가짜 용의자 사진 확산…2차피해 우려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살인 사건 수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합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용의자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사 혼선과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사건과 무관한 혐오와 낙인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용의자 사진. SNS 캡처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용의자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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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통영 살인 용의자 사진이라며 한 남성 얼굴 사진이 퍼지고 있다. 사진에는 얼굴에 복면과 모자를 쓴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있으며 눈매와 눈썹, 눈썹뼈 등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문제는 해당 이미지가 사실 확인 없이 확산하며 각종 추측성 댓글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게시물에는 "외국인 같다"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 아니냐" "또 외노자 짓이네" 등 특정 집단을 겨냥한 근거 없는 추정과 혐오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범인 여부와 무관하게 외국인 혐오로 번지는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AI 가짜 합성 이미지…경찰 확보한 사진과 달라

그러나 이 사진은 실제 수사 자료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되긴 했지만, 얼굴 윗부분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신원 특정이 어려운 상태다. SNS에 퍼진 이미지처럼 눈매와 얼굴 윤곽이 또렷하게 확인되는 사진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당 사진이 AI 기반 이미지 생성 또는 편집 도구를 통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역시 SNS에 떠도는 사진이 실제 사진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SNS에 떠도는 사진은 경찰에서 제공하거나 확보한 사진이 아니며 증거로 활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안은 수사 중이어서 밝히기 어려우나 신속하게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수배 전단.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수배 전단. 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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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오전 6시34분쯤 통영시 한 마을 주택에서 60대 여성 A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주변 탐문과 인근 CCTV 영상 분석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20일 넘게 용의자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용의자는 사건 당시 모자와 복면을 착용한 데다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어 신원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주택 바깥에 있는 CCTV 등에서도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 확보가 쉽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하는 상황이다.


용의자 안 잡히자 주민 불안…통영시, 심리지원·CCTV 설치

사건 발생 20일이 넘어가는데도 용의자 검거 소식이 들리지 않자 지역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통영시는 이번 사건으로 불안과 트라우마를 겪는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등을 운영하면서 일대 CCTV를 내달까지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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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주민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시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리 지원과 안전 인프라 확충으로 주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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