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 당권경쟁 과열 속 청와대서 오찬
靑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이번에 성사"
저녁엔 與 원내대표단과 만찬

이재명 대통령이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표면적으로는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자리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여권 내부 통합 메시지에 쏠린다.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이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간 긴장을 낮추고 지지층 결집의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6.5.23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6.5.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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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문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조우한 적은 있지만 전·현직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마주 앉아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이번이 첫 사례다. 배우자는 대동하지 않는다.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해외 일정 때문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의 시점을 둘러싸고 확대 해석하는 데 선을 긋고 있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문 전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해왔지만 숨 가쁜 국정 탓에 서로의 일정이 맞지 않아 계속 조율하다 이날 성사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년의 성과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다져온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께서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썼다.

이어 "민생 회복과 국민통합, 그리고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고견을 듣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의 정치적 함의는 작지 않다.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불필요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 메시지를 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수석은 지난달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도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큰 어른이자 전직 대통령으로서 경험과 지혜를 전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며 회동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국가적 사안이 첫 번째, 사회적 통합과 민주진영 내 정치적 통합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나 멸칭도 잘못됐고, 이 대통령 역시 과거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었던 만큼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두 분이 모두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생경제, 한반도 평화, 개혁 과제 등도 폭넓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정 안정과 지지층 통합의 필요성을 조언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피지컬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구상을 앞세워 '대한민국 대도약'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동시에 검찰 개혁, 군 개혁, 지방균형발전, 민생 회복 등 굵직한 과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개혁 추진 속도가 빨라질수록 당·정·청 내부의 응집력과 지지층 통합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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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원내대표단과 만남에서 입법과제의 처리 속도를 높여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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