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 사고 책임 넓어질 가능성
사고 빈도 줄어도 손해 규모 커질 수 있어
로보택시·화물운송 등 B2B 수요도 주목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까워지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사고 책임이 소프트웨어 개발사 또는 플랫폼 사업자 등으로 넓어질 수 있고 해킹·시스템 결함 같은 새로운 위험까지 부각되면서 보험사들은 전용보험과 모빌리티 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차 보험시장 열린다…전용보험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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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자율주행 전용보험 출시와 모빌리티 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최근 쏘카와 데이터 기반 보험상품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역량과 쏘카가 보유한 모빌리티 데이터를 결합해 운전자의 실제 운행 특성 및 이동 패턴을 반영한 보험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안전운전점수를 활용한 신규 보험상품 공동 연구, 쏘카 플랫폼 내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추진한다.


삼성화재도 자율주행차 보험시장 대응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자율주행 실증도시 구축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사고당 최대 100억원, 연간 총 300억원을 보장하는 자율주행 전용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보장 범위를 소프트웨어 개발사, 차량관제사 과실에 의한 사고뿐 아니라 외부 해킹에 따른 사이버 보안 리스크까지 넓혔다. 또 24시간 전용 콜센터와 현장 출동 체계를 마련하고 자율주행차 사고분석센터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를 추진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서는 것은 자율주행차가 사고 책임과 손해 구조를 동시에 바꿀 수 있어서다. 사고 빈도가 줄어들 경우 보험료 인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첨단장비 탑재로 차량 수리비가 오르고 사고 원인 규명과 소송 비용이 늘어나면 사고 한 건당 손해 규모는 커질 수 있다. 아울러 해킹이나 소프트웨어 결함처럼 기존 자동차보험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았던 위험도 새롭게 반영해야 한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로보택시와 유상화물운송 등 사업체 중심으로 먼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보험업계의 대응을 앞당기고 있다. 기존 자동차보험 시장은 개인용 보험 중심으로 형성돼 왔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량을 보유하거나 운영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보험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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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단순히 사고가 난 뒤 보상하는 역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주행 데이터와 사고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위험을 평가하고 제조사와 플랫폼 등 여러 사업자가 함께 보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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