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각 첫 공식화
‘무조건 보유’ 원칙 사실상 수정
추가 매수 의지 속 재무 우려 확산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가 '추가 매수'와 '매각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며 전략 수정에 나섰다. 창사 이래 고수해 온 '비트코인 일방 매수' 기조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장에서는 재무 안정성과 자금 조달 모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자료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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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점 떴다"…추가 매수 신호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담은 이른바 '스트래티지 트래커'를 공개하며 "우리는 더 많은 차트가 필요할 것(We're gonna need more charts)"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추가 매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세일러 의장은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과 매입 시점을 표시한 '오렌지 점 차트'를 공개한 뒤 실제 매수를 이어온 전례가 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에도 약 3500만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520개를 추가 매입했다. 현재 보유량은 84만7363BTC로, 평균 매입 단가는 약 6만7000달러 수준이다. 가격 조정 국면에서도 매수를 이어가는 '강경 매집 전략'은 여전히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제는 판다"…매각 전략 첫 공식화

다만 회사의 공식 전략은 이전과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디지털 신용 자본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최대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을 처음으로 열어뒀다.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 자산이 아닌 배당과 이자 지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세일러 의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사실상 후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AFP연합뉴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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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최소 12개월 이상의 달러 준비금을 유지하고, 필요시 비트코인 현금화를 통해 배당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현재 약 25억달러의 현금성 자산과 추가 매각 여력을 합쳐 2년 이상의 배당 지급 능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플라이휠' 균열…자금 조달 모델 '흔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기존 성장 전략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주식과 우선주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이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플라이휠(자기강화)' 구조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구조는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 주가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기업가치를 보유 비트코인 가치로 나눈 mNAV 지표도 최근 1배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이 기업 전체를 보유 자산보다 낮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영구채 성격의 우선주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배당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배당률이 두 자릿수로 상승하며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점은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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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전략 수정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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