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47명 목숨 잃어
구명조끼 착용률 '6.4%' 불과
도·해경·소방 안전 관리 총력
제주지역 12개 지정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하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된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내년부터 항·포구 물놀이가 금지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마지막 포구 다이빙' 열풍까지 번지면서 해수욕장과 항·포구, 해안가 등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에는 "항·포구 물놀이 금지 국회 통과…올여름이 마지막!" 등의 문구와 함께 제주 유명 항·포구에서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는 국회가 어촌·어항법을 개정해 내년 4월부터 항·포구에서 수영과 다이빙, 스노클링 등 물놀이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최대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연안 사고 260건…10건 중 7건은 익수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2025년 여름철(6∼9월) 제주에서 발생한 연안 사고는 모두 260건이었다. 이같은 사고로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항·포구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안가 12명, 갯바위 5명, 테트라포드 4명, 해수욕장 3명 순이었다.
사고 유형은 대부분 익수사고였다. 최근 5년간 익수사고는 179건으로 전체 사고(260건)의 68.8%를 차지했다. 사망자는 44명으로 전체 인명피해의 93.6%에 달했다. 특히 수영과 스노클링, 다이빙 중에 발생한 수상형 익수사고는 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도 27명에 이르렀다.
구명조끼 착용률은 매우 낮았다. 피해자 404명 가운데 구명조끼를 착용한 사람은 103명으로 25%에 그쳤고, 사망자 47명 중 착용자는 단 3명(6.4%)뿐이었다.
항·포구 다이빙은 사망뿐 아니라 평생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중증 외상으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제주한라병원 연구팀 조사 결과 최근 9년간 경추 외상 환자 353명 중 34명(9.6%)이 수심 1.5m 이하 얕은 물에서 다이빙하다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은 7∼8월 발생했고 평균 연령은 30.6세, 남성이 97.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수심과 물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뛰어들거나, SNS 촬영이나 이른바 '인생샷'을 위해 안전 장비 없이 입수하는 행동이 사고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안류 사고도 매년 반복…수영 잘해도 안심 못 해
이안류 또한 해마다 반복되는 위협이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온 바닷물이 좁은 물길을 따라 다시 먼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일명 '역파도'로도 불리며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순식간에 먼바다로 떠밀릴 수 있다.
앞서 2024년 8월 표선해수욕장 인근 소금막해변에서는 스노클링하던 관광객 6명이 이안류에 휩쓸려 1명이 숨졌고, 2023년 6월에는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20대 관광객 1명이 이안류로 목숨을 잃었다. 중문색달해수욕장은 제주에서 이안류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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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주도와 해경, 소방도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안전요원 배치와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항·포구 다이빙 사고 예방과 이안류 대응 훈련 등을 실시하며 연안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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