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위-총리인준 강행 예고에…국힘 보이콧 가나
"국회의장, 與 원구성 폭주 제동 걸어야"
한성숙 후보자 인청 보고서 채택도 거부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단독 처리할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소속 국회의원에게 대기령을 내리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는 주권자를 대리해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내일을 개척해야 할 동반자'라고 했다"면서 "이를 실천하는 첫걸음은 바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조정식 국회의장과 관련해서도 "여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어른으로 중심을 잡고 중재해야 할 국회의장이 민주당의 요구대로 오늘 본회의를 열겠다고 한다"면서 "국회의장답게 집권여당의 오만한 원구성 폭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여야는 전날까지 10여 차례의 국회 원구성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결실을 보지 못했다. 법사위원장직을 어느 당이 가져가는지 문제에서 협상이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해서다. 이에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선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거부하고 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기본적으로 장관직조차도 부적절했던 사람인데, 총리까지 하는 건 과하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드러난 만큼 동의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면서도 강행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오늘도 끝까지 협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오후 상황도 미지수인 만큼 저녁까지 (국회의원) 비상 대기를 이어갈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렸고, 오후엔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본회의) 불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구체적 방안은 원내대표가 고민 중"이라며 "별도 협상 일정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서도 "여당이 법사위를 고집하는 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만큼은 풀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면서 "지금 그것(상임위 배분)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본회의 전에 여야가 추가 회동을 할 수 있지만 협상이 타개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여야 모두 법사위원장 사수를 협상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양보 없는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이 "정권 독주를 견제할 최소한의 보루"라며 해당 자리를 얻지 못하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포기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정부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사업과 관련한 국정조사 실시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각 지방의 기업 유치 경쟁, 각 기업의 자유로운 선택권이 보장된 상태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기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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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수석대변인은 "다소 부정적이었던 (삼성, SK 등) 두 기업 총수가 불과 수일 만에 달라졌다면 그 이유를 밝혀내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면서 "검증 과정이 충분했다면 국민도 수용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신종 정경유착이라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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