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건강검진도 국가가 관리…AI 활용한 질병 예측·영상 판독 도입
복지부, 제4차 국가검진종합계획…생애 전주기 체계 구축
내년부터 학생건강검진 건보공단 위탁 운영
폐암 검진 확대·대장내시경 검진 도입 추진
정부가 학생건강검진을 국가건강검진 체계 안으로 편입하고, 영유아부터 노년기까지 건강정보를 연계·관리하는 '생애 전주기 건강검진' 체계 구축에 나선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질병 위험 예측과 검진 결과 설명, 건강코칭 서비스도 도입해 국가건강검진을 단순 질병 발견을 넘어 평생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2026~2030)'을 확정·발표했다.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은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건강검진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범정부 종합계획으로, 2011년부터 정부의 국가건강검진정책 추진 방향을 정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계획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학생건강검진을 국가검진 체계 내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학생건강검진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면 위탁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검진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검진대상자의 정보와 검진 결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보 연계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영유아검진부터 학생검진, 성인검진, 노인검진까지 모든 건강정보가 하나의 국가 체계 안에서 관리된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전 생애 건강검진 코호트를 구축해 질병 발생 위험 예측과 근거 기반 건강정책 수립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학생검진에선 흡연·음주·마약류 등 성장기 건강위험 요인에 대한 교육과 상담 기능이 확대되고, 흉부 X선 검사는 고위험군 선별검사 방식으로 전환된다. 소아비만 조기 발견을 위해 혈액검사 대상 역시 기존 비만 학생에서 과체중 학생까지 확대된다.
국가건강검진 전 과정엔 AI와 디지털 기술이 도입된다. 검진 전 단계에서는 건강보험과 의료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검진 과정에서는 AI 영상 판독 보조 시스템을 활용해 검사 정확도를 높인다. 검진 이후에는 생성형 AI 기반 맞춤형 결과 설명과 AI 건강코칭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정부는 AI 캐릭터를 활용해 건강관리 전후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개인의 건강정보와 진료정보를 바탕으로 미래 질환 발생 가능성과 '건강나이' 등을 제시하는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족 간 건강정보 공유 기능도 도입해 자녀와 부모의 건강관리를 함께 지원한다.
국가검진 항목도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됐다. 정부는 유병률과 사망률, 질병 부담 등을 고려해 '중요한 건강문제'에 해당하는 질환만 국가검진 항목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기존 검진 항목은 주기적으로 재평가하고, 근거가 부족한 항목은 조정 또는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필요성이 커진 검진은 확대된다. 폐암 국가검진 대상자를 확대하고, 현재 분변잠혈검사 중심인 대장암 검진에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개정된 대장암 검진 권고안을 반영해 45~74세 성인을 대상으로 10년 주기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인 건강검진에는 악력검사가 추가된다. 현재 낙상검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노인 신체기능 평가에 상지기능 평가를 더하고, 검진 주기를 2년으로 조정한다.
검진 이후의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현재 일반건강검진 이후 실제 진료로 이어지는 비율은 고혈압 22.7%, 당뇨병 39.1%, 이상지질혈증 3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검진기관 평가지표에 '치료 연계율'을 새로 도입하고, 사후상담을 제도화해 검진 결과가 실제 치료와 건강행동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과잉검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민간 건강검진에 대해서도 객관적 평가에 착수한다. 많이 시행되는 민간검진 항목의 의·과학적 타당성을 평가해 결과를 공개하고, 성별·연령별 건강위험요인을 반영한 민간검진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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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이번 종합계획으로 건강검진이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평생 건강관리의 출발점이 되고 검진 이후 사후관리까지 연계하는 체계로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검진항목 검토와 AI 기술 활용을 통해 더욱 정확하고 편리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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