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데이터 저작권·해외규제 대응
인공지능 기본법 따라 수요 커져
로펌 '전 주기 자문' 내세워 조직 재편
경영 리스크 관리 영역으로 자리

인공지능(AI) 기본법 시행 이후 대형 로펌들이 AI 자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인정보·정보보안이나 지식재산권(IP) 검토에 머물렀던 AI 자문 수요가 최근에는 고영향 AI 해당 여부, 학습데이터 저작권, AI 거버넌스, 데이터센터 인허가, 해외 규제 대응 등으로 확대되면서다. 로펌들은 전담팀을 꾸리고 규제기관·기술 분야 전문가를 결합해 AI 서비스 기획부터 출시, 운영, 분쟁 대응까지 포괄하는 '전 주기 자문'을 내세우고 있다.


[Invest&Law]AI 자문 키워라…대형로펌 움직이는 ‘전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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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기술·미디어·통신(TMT) 그룹 내 AI팀을 발족해 운영 중이다. TMT 전문 변호사 약 70명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지식재산권, 공정거래, 헬스케어, 금융, 조세, 자동차 등 각 분야 전문가와 AI·IT 컨설팅 인력이 협업하는 구조다. 김앤장은 사업 계획 수립 단계부터 실제 서비스와 솔루션 출시·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리스크를 검토하고, 기업의 AI 시스템 도입·운영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과 IT·시스템 컨설팅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AI팀은 방성현·노태영·마경태 변호사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의 김용수 고문 등이 이끌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2019년 국내 로펌 중 처음으로 AI팀을 꾸렸다. 강태욱·박지연·윤주호 변호사를 주축으로 4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출신 조경식 고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출신 허성욱 고문 등이 지원한다. 태평양은 AI 법률 이슈의 개별적 쟁점 검토를 넘어 산업별 규제와 해외 법제 동향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데 강점이 있다. 박지연 태평양 TMT그룹장은 "금융·공정거래·에너지·데이터 등 각 산업에 적용되는 고유 규제까지 함께 검토해 실질적인 도입 및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2024년 1월 AI센터를 출범시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신 강도현 고문을 센터장으로 하고, 노진홍 변호사가 간사를 맡는다. 강신욱 대표변호사, 안정호 변호사, 윤종인 전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최광희 전 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 오영우 고문 등 약 50명의 전문가가 포진했다. 세종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생성·보관·사용·폐기 등 생애주기를 분석해 단계별 리스크와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데이터 플로우' 분석 업무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법무법인 광장은 2024년 4월 기존 TMT그룹의 IT·데이터 부문을 확대·개편해 '테크&AI팀'을 발족했다. 데이터·개인정보, IT·정보보호, 지식재산권, 디지털금융·헬스케어, 기술분쟁, 공정거래, 통상 등 기술 규제가 닿는 전 영역의 변호사와 규제기관 출신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조직이다. 광장은 최근 기업 문의가 개별 서비스의 적법성 검토에서 회사 전반의 AI 활용 체계를 설계하는 AI 거버넌스와 AI전환(AX) 프로젝트 자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2021년 8월 출범한 IP&테크 융합그룹을 중심으로 AI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AI, 지식재산권, 정보보호, 빅데이터, 핀테크 등 분야에 90여명의 전문가가 배치돼 있다. 율촌은 올해 초 AI 데이터센터(AIDC)센터를 세우고 국내 주요 대기업의 AIDC 개발 초기 프로젝트 자문을 수행 중이다. LG AI연구원과는 AI 학습데이터 출처·라이선스 검증 서비스인 '엑사원 넥서스'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AIDC팀을 이끄는 임형주 변호사는 "앞으로 AI 경쟁력은 기술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활용의 적법성과 신뢰성에서 판가름 날 수 있다"고 했다.


법무법인 화우도 20여명 규모의 AI센터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인공지능 법제정비단에서 활동한 이근우 변호사가 센터장을 맡고,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태스크포스 위원인 이광욱 변호사, 정보통신망법·위치정보법 이슈를 다뤄온 이수경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화우는 기업의 AI 윤리 선언과 내부 가이드라인, AI 기본법상 사업자 해당 여부, 유럽연합(EU) AI법상 고위험 AI 해당 여부 등 국내외 규제 대응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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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업계에서는 AI 자문이 단순 법률 검토를 넘어 기업의 경영 리스크 관리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환경 광장 테크&AI팀장은 "기업의 고민이 개별 서비스의 적법성을 넘어 AI 활용 체계 전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즉 AI 거버넌스 수립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진홍 세종 AI센터 간사는 "AI 분야에서는 명확한 법적 답이 마련될 때까지 사업을 미룰 수 없는 만큼, 기업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범위와 필요한 안전장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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