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투자, 4월 이어 5월도 마이너스 지속

중동 전쟁 리스크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시 2개월 연속 꺾이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소비가 소폭 반등하면서 '트리플 감소'는 면했다.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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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캡(용량) 한계'에 발목 잡힌 광공업…서비스업이 낙폭 방어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2월과 3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4월(-0.4%)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주력 엔진인 반도체의 일시 조정이 뼈아팠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0% 줄었는데, 반도체가 10.0% 급감한 타격이 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현재 국내 공장들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납품 계약 일정과 출하 시점에 따라 매달 생산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던 의약품 생산도 17.5% 급감했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4월에 19.3% 폭락했던 석유정제업은 정기보수가 완화되며 한 달 만에 9.8% 반등했고, 자동차 생산도 부품 차질이 다소 풀리며 2.7% 늘었다. 이 심의관은 "석유정제는 전월 급감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감소세라 예년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며 "향후 유가 안정과 전쟁 완화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반도체 여파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71.1%에 그쳤다.


또 다른 생산 축인 서비스업 생산은 증시 호조와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에 힘입어 금융·보험(5.9%)과 전문·과학·기술(9.3%)을 중심으로 1.3% 증가해 전산업 생산의 하락을 방어했다. 다만 유가 급등 여파로 장거리 승객이 줄며 항공운송업이 13.4% 급감하자 운수창고업(-1.8%) 전체가 위축됐다.

소비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설비투자는 두 달 연속 감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내구재(-3.4%)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소비(0.9%), 이른 더위 덕에 의복 등 준내구재(2.3%) 소비가 활기를 띤 덕분이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가 크게 늘면서 면세점과 전문 소매점의 화장품 판매도 증가했다. 그러나 승용차 판매가 전월 대비 10.9%나 급감하며 전체 소비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일부 부품업체 화재로 인한 수급 차질과 함께 하반기 베스트셀러 SUV 모델들의 출시를 앞둔 신차 대기 수요, 전기차 보조금 조기 소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중심의 운송장비(0.2%) 투자가 미미하게 증가하는 데 그치고, 정밀 측정기기 등 기계류(-0.2%) 투자가 위축되면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건설 시공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3.8% 상승했다. 주거용 공사는 줄었지만, 최근 용인과 평택 클러스터 중심의 비주거용 대형 공사 등에 힘입어 건축 실적이 5.1% 증가한 덕분이다. 건설수주(경상) 역시 철도와 공장·창고 수요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5.3% 증가해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9.9를 기록해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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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는 "미국과 이란 종전 MOU 체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어 향후 산업활동 주요 지표의 개선세가 전망된다"며 "다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및 고용둔화에 따른 민생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민생부담 경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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