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자녀 70만쌍 이상 형제자매 비교 분석
사용 시기·용량 구분해도 위험 증가 없어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 안전" 근거 강화

임신 중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을 먹어도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ASD)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도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ASD)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임신 중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도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ASD)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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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릭 육파이 완 홍콩대 교수와 이언 치케이 웡 영국 애스턴대 교수 연구팀은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산모-자녀 70만 8020쌍을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녀의 ASD·ADHD 발생 위험 사이에서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형제자매 비교 방식을 활용했다. 2001~2023년 홍콩 공공의료 시스템의 전자의무기록을 토대로 산모-자녀 70만 8020쌍의 코호트를 구축한 뒤, 임신 중 약물 노출 여부가 서로 다른 형제자매를 비교해 ASD(12만 4333명)와 ADHD(9만 7285명) 위험을 분석했다. 유전적 요인과 가정환경을 공유하는 형제자매를 견줘 가정 내 교란 요인의 영향을 통제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은 자녀의 ASD 위험이나 ADHD 위험 증가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시기(임신 초·중·후기)와 사용 양상(특정 시기·전 기간), 누적 용량을 구분해 분석해도 유의미한 위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형제자매 비교가 아닌 일반 코호트 분석에서는 타이레놀과 ASD·ADHD 위험 증가 간 연관성이 관찰됐다. 그러나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없는 임신 전 복용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와, 약물 자체보다 가족 내 공통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타이레놀-자폐 연관성 근거 없다"…70만쌍 분석의 결론 원본보기 아이콘

아세트아미노펜은 전 세계적으로 임신 중 통증·발열 치료를 위한 1차 약제로 권고된다. 다만 태반을 통과하는 약물이어서 태아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고, 일부 관찰연구는 임신 중 사용과 자녀의 ASD·ADHD 위험 증가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논란은 지난해 정치권에서 확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의사들에게 임신 중 타이레놀이 자폐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통보할 것"이라며 임산부에게 복용 자제를 거듭 권고했다. FDA는 이후 약물 라벨 변경 절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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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이 자녀 ASD·ADHD의 주요 위험 요인이 아니라는 근거를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안전하고 필수적인 진통·해열제인 반면, 대안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나 오피오이드는 잘 알려진 위험을 동반한다"며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 임신 중 타이레놀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중요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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