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과거 J리그 시절 활약
日정계·축구계 공개옹호 이어져
현지팬들 "망명시키자" 반응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한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연일 거센 가운데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뜻밖의 두둔과 동정론이 확산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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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치인까지 공개 옹호

일본 외무상과 방위상, 디지털상 등을 지낸 고노 다로 중의원 의원은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OB(선배)인 홍명보를 괴롭히지 말라"는 글을 올리며 공개적으로 홍 전 감독을 두둔했다. 고노 의원은 홍 감독이 과거 몸담았던 J리그 쇼난 벨마레의 전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일본 문화계 인사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칼럼니스트 에노키도 이치로는 "홍명보, 일본에 오길 바란다"며 "당신의 투지를 J리그 팬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일본 중의원 의원이 29일 X에 올린 글. "우리 OB인 홍명보를 괴롭히지 말라"고 적혀 있다. X 캡처

고노 다로 일본 중의원 의원이 29일 X에 올린 글. "우리 OB인 홍명보를 괴롭히지 말라"고 적혀 있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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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J리그 발전에 기여한 인물인데 안타깝다" "한국 여론이 지나치다" "그가 너무 불쌍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일본으로 망명시키자"는 반응까지 등장했다.

日 언론도 '국내 비판 여론' 일제 주목

일본 주요 매체들은 홍 전 감독의 사퇴와 한국 내 반응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매체 더월드는 29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지 하루 만에 홍명보 감독이 사임을 발표했다"면서 "이번 월드컵 결과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체는 "대회 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이번 조별리그 통과를 낙관했고,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앞세운 대표팀도 사상 최강의 스쿼드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뜻밖의 탈락이라는 결과에 한국 언론과 축구 팬들의 맹비판이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홍명보 감독이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며 사퇴했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 월드컵에 4번 출전했고, J리그에서도 활약한 선수였다"며 "지도자로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사임한 뒤, 지난 2024년 다시 부임했지만 다시 또 사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칸스포츠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동메달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탈락 이후 사임했으나, 지난 2024년 7월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했다"며 "두 번째 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한 A조에서 또 탈락하자 결국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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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감독이 별도 기자회견 없이 입장문 낭독만으로 거취를 표명한 것에 대한 국내 비판 목소리를 전한 도쿄스포츠는 "한국에서는 홍명보 감독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책임론도 강하게 나온다"며 "과연 한국 축구가 이번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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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에 그치며 A조 3위로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까지 32강행 티켓을 쥘 수 있었지만 A조 3위에 그친 한국은 자력 진출 실패에 이어 마지막 '경우의 수'마저 충족하지 못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홍 전 감독은 29일 32강 토너먼트에 진출에 실패하는 최악의 성적을 낸 것에 대한 책임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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