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급식표 보고 놀랐습니다"…대기업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만든 '텐 포켓' 밥상
'친환경·무항생제' 원료… 방사능 검사까지
'프리미엄 상품 라인' 운영… 키즈 식자재 기준↑
저출산 현상의 심화로 영유아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아이 한 명을 위한 투자가 집중되는 '골드 키즈' 트렌드와 '텐 포켓(아이 한 명을 위해 총 10명의 어른이 기꺼이 소비하는 현상)' 현상이 맞물리면서 키즈 급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주요 급식 기업들은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키즈 급식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다.
24일 급식 업계에 따르면 키즈 급식 시장의 규모는 약 1조원 정도다. 20조 규모의 단체급식 시장에서 키즈 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들이 급식의 질을 해당 시설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추세여서 향후 고단가·고품질 중심의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시설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식자재를 구매해 조리하는 방식으로 급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식자재 안전 기준이 강화되고 영양교사 배치 의무화 등으로 신뢰할 수 있는 업체에 식자재 공급을 맡기는 추세다. 또 저출산 등으로 전체적인 영유아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부모와 교육 기관의 기준이 대폭 높아지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전문 급식을 신뢰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품이 유기농, 무농약으로 이뤄진 제품"이라며 "시에서 식단을 구성해서 매월 보내주면, 그에 맞는 식자재를 업체에 주문하고 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직접 재료를 살 시간도 인력도 없는데, 대기업에서 식자재를 보내주니 믿고 사용하고 있고 학부모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공공급식 플랫폼의 확대로 수요처가 탄탄하다는 점도 키즈 급식 시장의 성장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의 급식 품질 관리가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되면서 위생과 영양 기준이 강화됐다. 특히 정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어린이집 급식비와 급식 수준을 유치원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급식 및 간식 기준이 보다 체계화되고 있으며 식자재 안전 기준 역시 학교급식법 수준에 준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키즈 급식 시장은 풀무원과 CJ프레시웨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풀무원은 친환경·바른 먹거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CJ프레시웨이는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급식뿐만 아니라 유·아동 간식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워홈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맞는 소포장 등 맞춤형 식자재를 기반으로 키즈 급식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풀스키즈'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프리미엄 식자재를 유·아동 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는데, 모회사인 풀무원의 '지구식단' 브랜드를 연계해 콩고기를 활용한 식물성 대체육 식단을 보급하는 등 건강 지향 제품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각 지자체의 식자재 관리 방향에 맞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제품을 우선 공급하면서, 잔존 농약 검사와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농산물 확대, 방사능 다중검사와 원산지 증명 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식품첨가물 기준을 제정, 첨가물 115종을 '풀무원 노-노 리스트'로 지정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 풀스키즈의 매출은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를 운영하면서 전국 8000여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주·부찬류, 후식류 등 약 2만3000여종을 납품하고 있다. 키즈 식자재에 대한 높아진 기준을 반영해 친환경·무항생제 원료, 영양 성분 강화, 국내산 원료 사용 등을 적용한 프리미엄 상품 라인을 운영하면서, 기존 유치원·어린이집 중심의 급식 채널을 넘어 키즈카페, 돌봄센터 등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하며 돌봄·체험·보육 등 영유아 생활권 전반으로 식자재 공급 영역을 확장 중이다. CJ프레시웨이의 키즈 식자재 매출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과 CJ프레시웨이는 공공 영역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지난해 7월부터 서울시와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진행하는 '서울 든든급식' 사업에 참여해 서울시 2000여곳의 어린이집에 가공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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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은 유·아동을 위한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아워키즈' 운영 중이다. 무농약·유기농 등 친환경 농산물과 무항생제,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 수산물 이력제로 관리되는 수산물 등 안전성을 강화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유·아동의 식습관과 급식 조리 환경을 고려해 포장과 크기 등 형태를 설계한 맞춤형 어린이 식자재 약 1000여종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은 식중독균과 노로바이러스, 잔류 농약, 중금속, 방사능 등 주요 안전성 항목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식자재를 공급 중이다. 아워키즈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 이상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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