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9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별 전기요금제와 AI 데이터센터 전용 전기요금제를 도입하고,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용수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력 정책을 전면 개편하고, 지방 첨단산업 투자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산업이 발전하려면 물과 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력과 용수 공급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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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도입하면 철강과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물론 반도체 등 지방 첨단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충청·영남·호남·강원권 등에 조성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비용 부담을 낮추고 기업들의 지방 투자 유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6.3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과 하루 65만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추가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약 15GW의 전력과 하루 150만톤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에는 2029년까지 약 8GW 이상의 전력을 적기에 공급해 AI 인프라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한다. 김 장관은 "그동안 호남은 원전과 태양광,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호남에서 생산한 전기가 호남의 반도체 팹을 가동하는 데 쓰이게 될 것"이라며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전력 체계 구축 의지를 밝혔다.

그는 AI 시대를 '전기의 시대'로 규정하며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도 예고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는 모두 전기 없이는 작동할 수 없고 이제는 반도체 칩과 전기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라며 "전기차 확대와 산업·건물의 전기화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전력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과 풍력,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LNG와 수소 등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해야 한다"며 "전력망도 대형 발전소 중심의 일방향 체계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양방향 분산형 체계로 전환하고, 지산지소형 전력망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수발전도 확대해 전력 계통의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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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산업혁명은 증기기관과 발전기 혁신을 계기로 시작됐고 지난 200년간 인류는 석탄과 석유를 기반으로 전기를 생산해왔다"며 "이제는 원전과 태양광, 풍력 등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기로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움직이는 '전기 국가' 시대를 기후부가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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