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생체인식 입국' 혼선
지문·얼굴 등록 오류 속출
공항 대기시간 최대 6시간
업계, "성수기 일시 중단" 촉구

유럽연합(EU)이 도입한 새로운 출입국 시스템(EES·Entry Exit System)이 본격 가동되면서 주요 공항의 입국 절차가 심각한 혼잡을 빚고 있다. 게티이미지

유럽연합(EU)이 도입한 새로운 출입국 시스템(EES·Entry Exit System)이 본격 가동되면서 주요 공항의 입국 절차가 심각한 혼잡을 빚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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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는 통상 출발 3시간 전 도착이 '안전선'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올여름 유럽에서는 이조차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이 도입한 새로운 출입국 시스템(EES·Entry Exit System)이 본격 가동되면서 주요 공항의 입국 절차가 심각한 혼잡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각에서는 제도 시행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키오스크 오작동·중복 검사 '혼란'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공항 운영사들은 여름철 대규모 혼잡을 우려하며 성수기 동안 EES 절차를 한시적으로 생략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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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S는 EU 비회원국 국적자의 단기 입국 시 지문과 얼굴 정보를 등록하는 생체 인식 기반 출입국 관리 시스템이다. 기존의 수기 심사와 도장 방식에서 벗어나 국경 통제 효율성을 높이고 불법 체류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난해 10월 시범 적용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돼 올해 4월 전면 시행에 들어갔지만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자동 등록 키오스크가 잦은 오류를 일으키고 이미 등록을 마친 승객이 재검사를 요구받는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대기 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최대 6시간 대기"…성수기 '대란' 우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일부 공항의 경우 입국 대기 시간이 최대 6시간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영국과 미국 등 EU 비회원국 방문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혼잡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로마 공항을 운영하는 마르코 트론코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우려 수준이 매우 높은 단계"라며 "성수기 승객 규모를 고려할 때 현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공항 운영사들 사이에서는 성수기 동안 EES 절차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거나 생략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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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부 공항에서는 혼잡 완화를 위해 EES 적용을 부분적으로 중단하거나 특정 국가 승객에 대해 절차를 유예하는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인력 부족…구조적 한계 지적

혼란의 배경에는 기술적 결함뿐 아니라 준비 부족 문제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국가에서는 장비 도입이 지연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늦어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보고됐다.


또 국가별로 서로 다른 장비와 절차를 사용하면서 공항마다 운영 방식이 상이해 이용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배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히려 수작업 절차가 늘어나는 역설적인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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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기존 문제 영향"…책임 공방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혼잡의 원인이 EES 자체에만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공항 인력 부족, 인프라 한계, 특정 시간대 항공편 집중 등 기존 구조적 요인이 대기 시간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성수기를 앞두고 일정 기간 생체 인식 절차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부 완화 조치를 허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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