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관련 초과 사망자 1300명 넘어
프랑스서만 1000명…고령층 피해 집중
유럽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고온 현상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이미 13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히며 각국의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6월21일 이후 유럽에서 고온과 관련된 추가 사망이 1300건을 초과했다"며 폭염을 "침묵의 살인자"로 규정했다. 그는 유럽의 주거 및 사회 인프라가 현재와 같은 극단적 기온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구조적 취약성을 강조했다.
WHO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기상이변이 아닌 기후 변화의 구조적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수십 년에 한 번 발생하던 수준의 폭염이 이제는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로 극단적 기온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폭염 대응 보건 시스템 구축과 취약계층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프랑스, 사망자 급증…고령층 직격
이번 폭염의 피해는 특히 프랑스에서 두드러졌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에 따르면 6월 24일 하루 사망자는 1200명을 넘어섰고, 이후 이틀간은 하루 14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봄철 평균 일일 사망자 수(900~1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사망자의 약 85%는 65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지만 당국은 모든 연령대에서 초과 사망이 확인되고 있어 폭염이 전 사회적 위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발표한 자료는 전자 사망 증명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실제 사망자는 이러한 초기 데이터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열돔' 이동…중·동유럽 확산
이번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고온 공기가 유럽 상공에 정체되며 형성된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분석된다.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가두면서 지표면 온도를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서유럽에서 시작된 폭염은 현재 중부와 동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독일, 체코, 폴란드 등에서는 기온이 40도를 웃돌며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는 41.7도를 기록하며 최고 기온을 새로 썼고, 체코와 폴란드 역시 각각 41도 안팎의 고온을 나타냈다.
인명·사회 인프라 동시 타격
폭염은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사회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약 1억9000만명이 35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강과 호수로 몰린 시민들 사이에서는 익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도로가 갈라지고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기반 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차질과 야외 활동 제한 등 경제적 영향도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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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폭염을 일시적 계절 현상이 아닌 '상시적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유럽 사회에서 폭염은 더욱 치명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WHO는 각국 정부에 냉방 인프라 확충, 응급 의료 대응 체계 강화, 취약계층 보호 프로그램 도입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응 전략 마련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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