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사용 중이나 4%만 감소"
러 휘발유 가격, 20년만 최고치 상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연설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의 에너지난에 대해 인정했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습 피해로 휘발유 가격이 폭등 중인 상황에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서 가진 연설에서 "혹독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인해 에너지부문 인프라가 타격을 받았다"며 "휘발유 비축분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비 비축분은 비슷한 수준이며, 4%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불행히도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서있고, 원하는 등급의 휘발유를 구하는게 어려워졌다"며 "러시아 내 소비자들을 위해 이미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에 대한 일시적인 금수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습에 따른 러시아 내 에너지난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러시아 내 휘발유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6월 둘째주(15~19일) 러시아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대비 3% 이상 상승한 1리터당 71.20루블(약 1387원)을 기록했다. 해당 가격은 20년 만에 최고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정유공장들이 잇따라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우크라이나의 집중 드론 공세로 모스크바 인근 소재의 러시아 최대 규모 정유공장인 카포트냐 공장을 비롯해 러시아 전국의 정유공장들이 잇따라 피해를 입고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피해로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은 예년보다 25~30% 가량 줄어들었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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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대한 방어 강화와 함께 향후 미국의 중재를 통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 이후 가진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의 파벨 자루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의 적극적인 국면이 지나가고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면, 우리가 이미 여러 차례 모스크바에서 만났던 미국 행정부 대표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으며 모든 세부사항을 논의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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