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32강 탈락에 "축구협회장 출마" 농담
홍명보 사퇴…두 번째 조별리그 탈락 불명예
대통령도 "인사 실패"…재발 방지 대책 주문

방송인 이경규가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을 두고 "축구협회장에 출마하겠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방송인 이경규가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유튜브

방송인 이경규가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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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28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 '2030년을 기다리며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안컵이 열리는데 남은 기간이 7~8개월"이라며 "그동안 이 분노를 어떻게 참겠느냐. 분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에도 이렇게 당했는데 또 같은 일을 겪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올 때부터 이 사달이 시작됐다"며 선수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발이 깨지면 붙여도 금이 간다. 사발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그때 뿌리를 뽑았어야 했는데 제대로 고치지 않고 넘어오니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2030년 월드컵을 두고는 "손흥민 선수가 은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41세에도 월드컵에서 뛰는 메시와 호날두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감독이 바뀌겠죠? 또 그대로 간다고 하면 어떡하나"라고 답답해한 뒤 "(이)수근이, 강호동이를 앞장세워 축구협회 선거에 한 번 나가볼까 한다"고 농담했다.


유명 인사들의 비판은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직후 쏟아졌다. 이 패배로 한국은 32강 자력 진출이 무산됐고, 사흘간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본 끝에 28일 탈락이 확정됐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이기려고 한 경기가 맞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며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브라질 월드컵의 안 좋은 전례를 그대로 반복했다. 모든 잘못은 한국 축구를 이끄는 곳에서 했다"고 직격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21세기 들어 가장 무기력하게 지고 탈락하니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박문성 전 해설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떻게 팀을 이따위로 만들었나"라며 "홍명보 감독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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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비판과 범국민적 공분 속에서 홍명보 감독은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베이스캠프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물러났다. 그는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을 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기대하셨던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7월 선임된 홍 감독의 임기는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였으나 반년여 일찍 마무리됐다.


화살은 대한축구협회로 향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홍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등으로 비판받아 왔으며, 월드컵 개막 2주 전인 지난달 2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협회 정관상 회장이 물러나면 60일 이내에 차기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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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엑스(X·구 트위터)에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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