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잔액 중심으로 가계대출 늘어
주식 '빚투' 수요에 마통 잔액 쑥
연내 한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기조 아래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조이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 달 추가 대출 규제와 연내 한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겹치면서 하반기 '대출 한파'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이른바 '대출 막차' 수요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하반기 역대급 '대출 한파' 분다…추가 규제·8%대 금리 앞두고 "대출 막차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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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74조4964억원으로 전월 말(770조8229억원) 대비 3조6735억원이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났다. 지난 3월 104조6595억원이었던 신용대출 잔액은 4월 말 104조3413억원으로 3182억원 감소했으나, 전월 말 106조5154억원으로 2조1741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어 지난 25일 기준으로는 108조7272억원을 기록하며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사이 증가 폭이 2조2118억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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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두 달 연속 조 단위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말 39조5904억원이었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전월 말 41조4482억원으로 1조8578억원 늘어났고, 지난 25일에는 43조3364억원을 나타내며 전월 대비 1조8882억원이 불어났다.

이는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는 가운데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4월 말 전월 대비 30.6%, 5월 말 28.4% 상승한 데 이어, 이번 달 들어서는 하루 만에 10% 급락하거나 8% 급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한층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금융회사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연 뒤 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은행권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와 마이너스통장 한도 감액 등을 통해 빚투 차단에 나섰다. 우리·국민·하나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고, 우리·국민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한도 사용률이 낮은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줄이고,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약 0.1%포인트 축소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대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7월 말 발표될 세제 개편안과 함께 추가 대출 규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핵심은 부동산 세제 개편이지만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 조치가 대책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 규제지역 내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금지나 만기 연장 제한, 보증 비율 축소 등이 거론된다.


금리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두 차례에 가까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시중금리는 이미 오름세다. 국내 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무보증 AAA 등급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연 4.269%로 한 달 전(4.182%)보다 0.087%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41%,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연 6.16% 수준이며, 기준금리 인상 시 주담대는 8%대, 신용대출은 7%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관리 강화와 추가 규제,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대출 시장은 '역대급 한파'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상환 능력이 충분한 실수요자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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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영업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포용금융 기조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은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상환 능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은 대출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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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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