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꽂은 손' 홍명보 퇴장에…"38억 연봉 토해내라" 여론 폭발
북중미 월드컵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귀국 전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홍 감독 한 명의 사퇴로 끝낼 것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인적 쇄신과 인맥 카르텔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홍 감독은 29일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봉 전부 반환하라"…비판 확산
선임 과정·협회 책임론 재점화
북중미 월드컵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귀국 전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사퇴 발표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와 짧은 입장 표명에 고액 연봉 논란까지 더해지며 비판 여론은 오히려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고 있다. 홍 감독 한 명의 사퇴로 끝낼 것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인적 쇄신과 인맥 카르텔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질문 거부·1분 30초짜리 입장문 낭독 후 '주머니 손' 퇴장
홍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약 1분30초 분량의 입장문을 낭독한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떠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책임 있는 자세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결과에 비해 설명과 사과가 지나치게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박종윤 스포츠 캐스터는 "(홍 감독에겐) 이 순간이 모욕적이고"라며, "'나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봉사했는데, 왜 이러지 사람들이 나한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축구 유튜버 감스트는 "대한민국 대표팀 그렇게 망쳐놓고 그냥 나 몰라라 하면 기분이 나아지냐"며, "질문도 안 받고, 마지막에 주머니에 손 넣고 나가는 것을 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연봉 토해내고 나가라" "능력도 자질도 안 되는 데 고려대라는 이유로 꿀 빨고 있었다" "양심 있으면 연봉 다 반환하고 사퇴하라" "사과에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퇴는 당연한 거고 전 국민의 기대감과 실망감, 분노는 어떻게 책임질 거냐" "잃어버린 선수들의 시간은 어떻게 할 거냐" "속상해서 잠도 안 온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감독 한 명으로 끝낼 문제 아냐"
비판은 개인을 넘어 구조적 책임론으로 확대되고 있다. 홍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대한축구협회 인사들에 대한 책임 추궁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른 것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역시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단순한 인적 교체를 넘어 조직 전반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부터 본선 운영까지 이어진 일련의 문제를 고려할 때, 보다 근본적인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황금세대'로도 못 넘은 32강 벽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조별리그 K조 3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32강 진출이 최종 좌절됐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까지 32강행 티켓을 쥘 수 있었다. 그러나 A조 3위에 그친 한국은 자력 진출 실패에 이어 마지막 '경우의 수'마저 충족하지 못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명문 무대를 누비는 '황금세대'를 보유하고도 이른바 '역대급 꿀조'에서 탈락했다는 점에서 홍 감독을 향한 책임론은 강하게 대두됐다. 대표팀은 1차전 체코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잇따라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물 보충 휴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을 이용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특히 남아공전에서는 0-1로 뒤진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뚜렷한 전술 변화 없이 벤치를 지켰고, 후반전 뒤늦게야 손흥민을 투입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 운영으로 일관했다. 더욱이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전술적 실책을 인정하기보다 외부 환경을 언급하는 변명으로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연봉 논란까지…여론 악화 '가속'
성과 부진과 맞물려 연봉 논란도 재점화됐다. 최근 글로벌 급여 분석업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홍 감독의 연봉은 약 216만유로(약 38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48개국 사령탑 중 16위에 해당하는 고액이다. 심지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연봉(약 14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감독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팬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대한축구협회는 "대중에 알려진 기존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아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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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사태는 오히려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감독 개인의 거취를 넘어 대한축구협회 전반의 구조와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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