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립학교 운동장서 압수폰 망치로 파손
"경각심 차원" 해명…'뒤떨어진 방식' 비판
재산권 침해 논란…당국 "부적절한 조치"

중국의 한 학교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100여대를 망치로 부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부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두

중국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부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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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28일 중화망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의 한 학교에서 교사들이 운동장에서 망치로 휴대전화를 잇달아 내리쳐 부수는 영상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학교는 천저우시 베이후구의 징화위안 학교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초·중·고를 아우르는 12년제 기숙형 사립학교다.

영상에는 운동장 단상 앞 바닥에 휴대전화 수십 대가 줄지어 놓여 있고,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망치를 든 남성 2명이 차례로 내리쳐 액정에 흰 자국이 남는 모습이 담겼다. 단상 위에서는 학교 측 인사가 학생들을 향해 학칙을 지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재학생 5000여명 규모인 이 학교에서 한 번에 부순 휴대전화만 100여대에 달했다.


이 영상은 약 두 달 전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학교 관계자는 지난 학기 말인 올해 초쯤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부순 휴대전화가 학생들에게서 압수한 뒤 수년간 찾아가지 않은 것"이라며 "휴대전화를 학교에 가져오지 말라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개인 재산을 훼손하는 것은 불법이라거나, 학교가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으로 학생을 관리한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학교에서 압수할 때 학생 등록도 하지 않았느냐", "교장이 어떻게 이렇게 난폭하냐"고 꼬집었다.


중화망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학생 휴대전화를 부수는 '경고성 교육'을 둘러싼 논란이 근래 끊이지 않았다. 매체는 "학생을 위한 조치라는 옹호론과 학생에게 정신적 모욕을 줘 반발심만 키운다는 반대론이 맞서왔다"고 전했다.


법적 책임을 둘러싼 지적도 나왔다. 허난성 쩌진(?槿)변호사사무소의 푸젠(付建) 주임은 "미성년자 학교보호 규정상 학교가 재물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교육·관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압수는 임시 관리 조치일 뿐 소유권이 학교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어서 학교에 처분권이 없으며, 권리자가 배상을 청구하면 학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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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저우시 교육 당국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휴대전화라도 개인 재산인 만큼 임의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후구 교육국 관계자는 "학교의 처리 방식은 부적절했으며 관련 사안을 조사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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