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2조원 유지…"금리인상 리스크"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 55.9조…북미 비중 61.4%
"금리 불확실성에 리스크 관리 강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가운데 부실 우려가 있는 투자 규모가 2조원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중동발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건전성 관리와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7737조9000억원)의 0.7% 수준이다.
업권별 투자 잔액은 보험사가 31조4000억원(5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1조9000억원(21.3%), 증권사 7조2000억원(12.8%), 상호금융 3조4000억원(6.1%), 여신전문금융회사 2조원(3.5%),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가 34조3000억원(61.4%)으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유럽 10조1000억원(18.1%), 아시아 3조6000억원(6.4%), 기타·복수 지역 7조8000억원(14.0%) 순이었다.
만기 구조를 보면 올해 말까지 11조1000억원(19.8%)의 투자가 만기를 맞고, 오는 2030년까지는 37조8000억원(67.6%) 규모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금융권이 투자한 해외 단일 부동산 사업장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2조3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투자 규모는 2조800억원으로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일부 사업장에서 EOD 사유가 새롭게 발생하면서 기존 EOD 사업장의 상환·청산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전분기(2조6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커짐에 따라 대출 만기 전에 원리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일종의 '손절매'다.
금융당국은 중동발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권 총자산의 0.7%에 불과한 데다, 주요국 가격 지수 기준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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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전 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손실 인식의 적정성을 점검해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지속하겠다"며 "대체투자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계 아래 운영될 수 있도록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개정에 따른 이행 상황도 올해 하반기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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