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강기정·민형배·이개호·주철현 등 한목소리
"물·전력·인재 모두 갖춘 호남 지역 폄훼 중단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가능성을 둘러싸고 보수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제기한 '물 부족론'과 '인재 부족론'에 대해 광주·전남 정치권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단순한 입지 논쟁을 넘어 수십 년간 반복돼 온 지역 차별과 국가균형발전 문제까지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제기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물 부족론'에 대해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규정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남에는 현재 활용되지 못한 채 바다로 방류되는 무효수량이 충분하다"며 "영산호·영암호·금호호 3개 담수호의 총저수량은 6억3,100만t 규모이고 갈수기인 1월에도 하루 191만t, 우기인 7월에는 하루 2,632만t의 물이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팹 4기에 필요한 용수는 하루 80만~120만t 수준으로 현재 버려지는 물의 일부만 활용해도 충분히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는 AI·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 생존전략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다"라며 "근거 없는 지역 폄훼와 소모적 논란으로 지방을 죽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로막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도 SNS를 통해 "수십 년간 호남 발전을 가로막은 것은 지역주의와 역차별이었다"며 "이번에는 반도체 기업의 호남 투자를 반대하며 물 부족론을 핑계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는 물과 땅, 전력, 인재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정치적 헛논쟁과 거짓 주장으로 국민을 속이려 해도 소용없다"고 반박했다.
지역 국회의원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개호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이 물도 없는 곳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나라, 잘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호남에 반도체 단지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철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안철수 의원 등을 겨냥해 "호남 대규모 반도체 투자에 대한 궤변을 보며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포화상태인 수도권에서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가 요구하는 막대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호남은 풍부한 일사량과 해상풍력, 넉넉한 수자원, 넓은 부지를 갖춘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SNS를 통해 "호남 반도체 투자를 분열과 이간질의 도구로 쓰지 말라"며 일갈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역시 최근 SNS에서 일부 보수 성향 언론을 겨냥해 "호남에는 인재가 없어 반도체 공장이 와도 사람이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며 "사실은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민 당선인은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이 꾸준히 이공계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며 "호남에 인재 자체가 없다는 주장은 지역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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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반도체 호남 투자' 추진이 국가균형발전과 산업 재편의 방향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 정치 세력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환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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