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눈' 가진 보더콜리종
생존자 위치 정확히 찾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연거푸 덮친 베네수엘라에서 한 마리의 구조견이 지진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아내면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영웅견의 이름은 '쓰나미다. 검은색과 하늘색 '짝눈'을 가진 보더콜리 종 구조견인 쓰나미는 붕괴한 건물 잔해 아래에 갇힌 생존자를 찾아내도록 특수 훈련을 받았다. 쓰나미는 지난 25일 지진 발생 직후부터 구조대와 함께 현장을 누비며 최소 12명 이상의 생존자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도 카라카스의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는 잔해 속에 갇혀 있던 고령 생존자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 구조 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베네수엘라의 영웅 구조견 오리온(왼쪽)과 쓰나미.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영웅 구조견 오리온(왼쪽)과 쓰나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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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는 쓰나미가 멈춰 선 지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끝에 생존자를 무사히 구조했는데, 이 모습은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해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쓰나미는 과거 심한 학대 끝에 버려진 유기견이었다. 구조된 뒤 베네수엘라 구조대원 호르헤 빈스의 손에서 전문 훈련을 받았고 현재는 재난구조팀(K-SAR ECID) 소속 구조견으로 활동 중이다.

쓰나미는 이번 지진 이전에도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과 베네수엘라 대형 산사태 현장 등에 투입돼 수색 임무를 수행했다. 수의사 아니발 우르타도는 "쓰나미는 극도로 피로하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면서 "휴식과 회복 뒤 계속 구조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쓰나미의 활약상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또 다른 전설적인 구조견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1999년 베네수엘라 바르가스 참사의 영웅견 '오리온'이다. 바르가스 지역의 기습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이어진 이 참사에서는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고, 심지어 마을 전체가 지도상에서 사라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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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반려견이었던 로트와일러종 오리온은 진흙과 잔해를 누비며 급류에 떠내려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시작했고 구조대의 눈에 띄어 같이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며칠 동안 쉼 없이 구조활동을 이어간 오리온 덕분에 37명이 목숨을 지켰다. 오리온은 당시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구조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재난 속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리온은 2000년에 훈장을 받았고 동상으로도 만들어져 베네수엘라 최고의 영웅견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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