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책급 등 154명 구속…사이트 제작업체 추적

경찰이 사이버도박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1000억원 넘는 범죄수익을 환수 보전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집중단속을 벌여 사이버도박 사범 231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54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했거나 국내외를 오가며 판돈만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급 검거에 집중했다.

경찰, 사이버도박 2319명 검거…범죄수익 1000억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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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경남경찰청은 2020년 4월부터 5년간 베트남에서 1조31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등 63명을 붙잡아 5명을 구속했다. 일당은 불법 사이트의 주소와 계좌를 수시로 변경하며 수사망을 회피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387억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제주경찰청도 2021년 8월부터 5년간 베트남과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3395억원 규모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등 17명을 잡아 9명을 구속했다. 이들 역시 계좌를 수시로 바꿔 왔다.

경찰청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한 범죄수익은 107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갑절 넘게 늘어난 수치다. 운영 자금줄을 끊어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외제 차량, 예금 채권 등 범죄수익을 추적하는 데 집중한 결과다. 경찰은 추적을 피해 해외로 도피한 75명에 대해서는 체류국 수사기관과 공조를 통해 신병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15명을 국내로 송환한 뒤 구속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 공급망도 차단하고 나섰다. 사이트 운영진을 검거하더라도 유사한 사이트가 지속해서 다시 개설되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압수한 관리자 페이지, 피의자 진술 등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사이트가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를 전문으로 제작·공급하는 해당 업체를 추적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검거된 피의자는 연령대별로 30대(24.7%)가 가장 많았고, 20대(23.6%)·40대(22.1%)·50대(12.9%)·10대(10.3%)·60대 이상(6.4%) 순이었다. 20~30대는 불법 스포츠토토 비중이 각각 30%대로 가장 많았고, 50~60대 이상은 경마·경륜·경정 등 항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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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사이버도박은 막대한 범죄수익을 기반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진화하는 초국경 범죄"라며 "총책과 사이트 공급업자를 적극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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