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설치된 창원산단 표지석
'내란' 적힌 뒤 천에 싸인 채 방치

2024년 경남 창원국가산단 지정 50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표지석이 1년 반 넘게 천으로 덮인 채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휘호를 담은 이 표지석에 '내란'이라는 글씨가 검은색 스프레이로 적혔기 때문이다.


창원국가산단 지정 50년 기념 표지석에 '내란' 문구가 칠해져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연합뉴스

창원국가산단 지정 50년 기념 표지석에 '내란' 문구가 칠해져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창원시 성산구 외동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부지 내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설치돼 있다. 이 표지석은 2024년 창원국가산단 지정 50년을 기념해 상징 조형물, 메모리얼 공간 조성과 함께 설치돼 기념식이 있던 2024년 4월 공개됐다. 시는 7억원을 전액 국비로 지원받아 1300만원을 들여 표지석을 세웠으며, 이후 표지석을 비롯한 조형물 등에 대한 관리업무를 맡아 왔다.

설치 당시 현직 대통령의 휘호석은 창원국가산단의 과거 영광과 위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2024년 12·3 비상계엄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계엄 며칠 뒤 이 표지석에는 검은색 스프레이로 '내란'이라는 문구가 적혔으며, 이후 현재까지 표지석은 줄곧 천에 싸인 채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천으로 덮인 창원국가산단 윤석열 휘호석. 연합뉴스

천으로 덮인 창원국가산단 윤석열 휘호석.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노동계를 비롯한 일부 시민사회단체 등은 표지석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관리주체인 시는 표지석을 드러내놓지도, 철거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가운데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 시는 계엄 직후 표지석에 내란 문구를 써서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에 대한 사법부 판단이 내려지면 표지석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AD

시와 산업단지공단은 오는 30일 회의를 열고 표지석 조치 여부 등을 비롯한 상징 조형물 관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표지석 등 설치에 전액 국비가 투입된 점, 조형물이 산업단지공단 부지에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공단 측이 관리업무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표지석 철거 여부 등을 결정하려면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당장 표지석 조치방안이 결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