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본격화
AI·드론·우주·사이버 분야 새 플레이어 발굴
2030년 1조 기업 5곳 목표…"믿을 만한 우리 자산, 청년들이 만들어낼 것"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드론, 우주항공,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한국판 팔란티어·앤두릴'을 키우는 신안보 산업 전략을 본격화했다. 전차와 자주포, 미사일 등 하드웨어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존 방위산업을 넘어, 미래 전장의 승패를 가를 AI 소프트웨어와 무인체계, 우주·사이버 기술을 갖춘 혁신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4 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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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전략회의'를 소개하며 "우리는 우리만의 팔란티어와 앤두릴을 키워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새로운 신기원을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2030년까지 신안보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5곳,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50곳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현대전의 양상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십억 원짜리 전차가 수천만 원짜리 드론에 격파된다"며 전쟁의 무게중심이 단순 화력과 장갑에서 탐지·판단·타격을 연결하는 데이터와 AI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와 앤두릴, 스페이스X, 독일 헬싱처럼 전통 방산기업이 아닌 기술기업들이 군사·안보 영역의 새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는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의 중심축을 중소벤처기업부에 두기로 했다. 기존 국방·방산 부처 중심의 정책 틀에서 벗어나 스타트업과 벤처 생태계를 안보 산업과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총리 후보자인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미국 CIA의 전략투자기관인 인큐텔과 유사한 한국형 전략투자기관을 만들고, 드론·로봇·AI반도체·우주항공·사이버보안 분야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실장은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은 중기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방산을 스타트업 부처가 이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혁신이라고 생각했다"고 썼다. 이어 "총리 후보가 된 한성숙 장관도 그 문제의식에 적극 공감했다"고 언급한 뒤, "무엇보다 우리에겐 믿을 만한 자산이있다. 바로 우리 청년들"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첨단 기술을 빠르게 군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국방획득체계를 손질하고, 재경부는 국가계약법 개정을 통해 신안보 기업에 유연한 조달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통령실은 국방 분야에서 1년 이내 첨단 무기체계 최초 배치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획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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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략은 한국 방위산업의 무게중심을 '무기를 잘 만드는 나라'에서 '미래 전장을 설계하는 기술안보 국가'로 확장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김 실장은 "전쟁의 방식을 바꾸는 혁신은 대개 기존 질서의 바깥에서 시작된다"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새로운 신기원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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