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형 네트워크' 기술 확보 의혹
중·러 군사·경제지원…美 협상 난항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지난 4월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군 F-15 전투기 조종사가 비상 탈출 과정에서 목격한 드론 편대의 모습이 미국 정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조종사는 당시 수십 대의 이란 드론이 마치 거대한 해파리가 움직이는 것처럼 하나의 생명체처럼 군집 비행했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현재 미국·중국·러시아 등 극소수 강대국만 보유한 고난도 드론 군집 제어 기술이라며 이란의 기술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파리처럼 움직이는 드론 군집…'연결형 네트워크' 기술 의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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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수부대에 의해 구조된 조종사는 정보당국과의 진술에서 격추 당시 이란 드론 수십 대가 개별적으로 비행하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연결형 네트워크' 드론 기술의 특성으로 분석한다.

이 기술은 드론 무리 중 '대장 드론' 한 대가 전체를 총괄 지휘하는 방식이다. 대장 드론 내부에 소형 5G 기지국을 탑재해 드론들끼리 실시간으로 명령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체 소형 통신망을 구축한다. 적의 전파 교란(재밍)이나 해킹 시도를 막기 위한 방어 프로그램도 함께 탑재해야 한다.


이 시스템이 실전에서 작동할 경우 대장 드론에만 명령을 입력하면 나머지 드론이 자동으로 편대 비행하거나 표적을 집중 공격하는 것이 가능해 공격·방어 양면에서 활용 범위가 획기적으로 넓어진다.

문제는 이 기술이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극소수 강대국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는 점이다. 이란은 5G 통신망조차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란산 드론 자체도 폭탄을 매달아 날리는 단순한 '비행 폭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조종사가 비상 탈출 과정에서 두부 충격을 입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진술의 진위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만약 이란이 실제로 이러한 기술을 확보했다면 향후 미군의 군사 작전이 예상치 못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제재 속에서도 드론 전력 재건…러·중 배후 의혹

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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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충돌 이후 협상 모드로 전환하면서 전면전은 피했지만, 그 두 달 사이 이란은 소모된 드론 상당수를 이미 재비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내 생산이 미국의 공습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이란산 샤헤드 드론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현재 연간 600만~700만 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론을 이란에 역수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이란에 군수물자를 수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각종 유령 회사를 통해 드론 부품과 반도체 등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여전히 수천 대의 공격용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러와의 교류를 통해 연결형 네트워크 같은 첨단 기술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최근 미국 드론이 이란 상공에서 추가 격추된 것도 이란의 기술 향상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거론된다.


미국의 경제 제재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에서도 이란이 드론을 사들이고 군비를 충당할 수 있는 배경에도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가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폐기 직전의 노후 유조선을 대량 매입해 밀수 선단을 구성했다. 이 선단은 선박 이동 추적 장치를 완전히 끄고 항로 추적이 어려운 위험 해역을 통항하기 때문에 '그림자 함대'로 불린다. 러시아가 운영하는 그림자 함대만 1,900~2,0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반 방식도 교묘하다. 러시아산 원유와 이란산 원유, 카타르산 원유 등을 한 선박에 섞어 중국에 판다. 현행 국제 제재 규정상 전체 물량의 50% 이상이 특정 국가산이면 해당 국가를 원산지로 보기 때문에, 제재를 받지 않는 두바이산이나 사우디 원유를 51% 섞으면 나머지 49%가 이란·러시아산이어도 제재를 피할 수 있는 허점이 생긴다. 이렇게 조달된 외화가 이란 정부로 흘러들어 혁명수비대와 군의 운용 자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 반전 여론 확산…협상도 난항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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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도 이란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란 전쟁 지지율은 24%까지 떨어졌으며,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인한 생활고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상원에서는 이란 전쟁 중지 결의안이 통과됐고, 여기에는 공화당 이탈표도 상당수 포함됐다.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한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조기 종전론이 힘을 얻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도 양측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수용하고 미국인 사찰단 참여에도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그런 합의는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동결 자산 사용처를 농산물·생필품으로 제한하겠다는 미국 측 주장도 이란은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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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입장에서 동결 자금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다. 혁명수비대와 군의 밀린 월급 지급에 외화가 즉각 필요한 상황이어서, 자금 해제가 지연될 경우 내부 쿠데타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군용 자금은 생필품 구매 용도의 동결 자금으로 충당할 수 없어 이 쟁점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실효적 제재 수단을 잃어가는 가운데, 양측 간 쟁점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이 장기 난항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드론 수십대가 거대 해파리처럼 군집비행" 美조종사가 직접 봤다는 이란 신무기의 정체[시사쇼] 원본보기 아이콘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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