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가 대대적인 개보수를 마친 뒤에도 버킹엄궁에 거주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버킹엄궁은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이 입주한 이후 영국 군주의 공식 주거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찰스 3세는 현재 거처인 클래런스 하우스를 계속 공식 거처로 사용할 방침이다.
2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찰스 3세는 내년 3월 10년간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버킹엄궁을 국왕의 행정본부로 계속 활용하지만 실제 공식 거처는 인근 세인트제임스궁 옆 클래런스 하우스에 둘 예정이다. 버킹엄궁 개보수에는 3억6900만파운드(약 7500억원)이 투입됐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이던 2005년 커밀라 왕비와 재혼한 뒤 줄곧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지내왔다. 국왕이 런던에 머무를 때 왕실 문장이 새겨진 깃발은 버킹엄궁과 클래런스 하우스에 모두 게양된다.
버킹엄궁은 오랜 기간 영국 왕실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빅토리아 여왕 이후 모든 영국 군주의 공식 거처였다. 국왕이 윈저성이나 밸모럴성 등 다른 왕실 거처에 장기간 머물더라도 공식 주거지는 버킹엄궁이었다. 왕실 발표가 '버킹엄궁' 명의로 이뤄지는 것도 이 같은 상징성을 반영한다.
그러나 찰스 3세 부부는 70대인 나이에 대규모 이사를 감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왕이 실제로 거주할 경우 관람객 동선과 보안 관리가 복잡해지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버킹엄궁을 국왕의 거처가 아닌 행정·의전 공간으로 활용하면 일반 관람객 개방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버킹엄궁은 매년 여름 접견실 등을 일반에 공개하고 그 외 계절에는 일부 날짜에만 제한적으로 개방된다. 연간 방문객은 약 70만명에 이른다.
총 775개 방을 갖춘 버킹엄궁은 접견실 19개, 왕족과 손님용 침실 52개, 사무실 92개, 화장실 78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리모델링 기간에도 국빈 접견, 서훈식, 리셉션 등 주요 왕실 행사는 계속 열렸다. 또 매년 6월 국왕 공식 생일을 기념하는 군기분열식 등 주요 행사 때는 왕실 가족이 버킹엄궁 발코니에 올라 군중에게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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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궁 관계자들은 "국왕은 여전히 버킹엄궁을 대단히 사랑하며 왕실과 국민의 삶에서 버킹엄궁이 맡은 역할을 존중하고 있다"며 "버킹엄궁은 앞으로도 왕실의 의례적이고 실무적인 본부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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