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부른 1000만 관광객…지갑은 백화점으로 향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1000만명 돌파
BTS 공연·K콘텐츠 열풍에 해외 팬 몰려
면세점·백화점·아울렛 등 쇼핑 소비 36.9%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 속도다. K팝·드라마·음식 등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끈 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형 공연까지 이어지면서 해외 팬들의 발길을 한국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셋째 주말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 집계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중순 1000만명을 넘어선 것보다 약 한 달 빠른 기록이다. 지난달 방한 외국인은 19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63만명)보다 19.4%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방한객도 872만명으로 전년 동기(721만명)보다 21.0%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일본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올해 1~5월 중국인 관광객은 256만명을 넘어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일본인은 160만명을 돌파하며 뒤를 이었다. 대만 관광객은 92만명을 넘어 지난해보다 33% 증가했고, 홍콩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장거리 시장도 살아났다. 같은 기간 미주에서는 80만명 이상, 유럽에서는 60만명 이상이 한국을 찾으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본 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벚꽃 시즌과 연휴가 겹친 올해 3월 일본인 관광객은 48만명을 넘어서며 월간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항공편 확대와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맞물린 영향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광업계는 올해 대형 K팝 이벤트도 방한 수요를 키운 요인으로 보고 있다. BTS의 활동 재개를 기념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팬 행사가 열렸고, 부산 공연에도 해외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공연 관람에 쇼핑과 외식,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소비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씀씀이도 커졌다.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온라인 소비 포함)은 지난달 처음으로 월 2조원을 넘어섰다. 카드 사용액은 1월 1조1306억원에서 3월 1조7115억원, 4월 1조9924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5월에는 2조1222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2조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1~5월 누적 카드 사용액은 7조9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증가했다. 방한객 증가율(2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류 관련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류 소비액은 지난달 1조413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외국인의 국내 전체 카드 사용액(2조1222억원)과 비교하면 66.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류 소비액은 지난해 6월 7834억원에서 10월 8963억원, 11월 962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말에는 9500억원 안팎을 유지하다 올해 1~2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각각 7119억원, 6450억원으로 감소했다. 3월 1조917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4월 1조3287억원, 5월 1조4130억원으로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소비 규모가 약 80% 늘어난 셈이다.
소비는 쇼핑과 뷰티에 집중됐다. 면세점·백화점·아웃렛 등을 포함한 쇼핑이 전체 한류 소비액의 36.9%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화장품과 드럭스토어, 피부과, 미용실, 메이크업 등을 아우르는 뷰티·웰니스가 22.0%를 차지했고, 패션(13.6%), 라이프스타일 푸드(13.1%), 한식(10.5%)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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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건수는 편의점과 카페, 치킨, 햄버거 등 일상 먹거리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푸드가 전체의 45.0%로 가장 많았다. 쇼핑과 한식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공연과 드라마 촬영지, 팝업스토어 등을 찾은 외국인들이 면세점과 화장품 매장, 맛집까지 찾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한류가 관광을 넘어 내수 소비를 이끄는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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