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숏폼 시장 흔드는 AI 열풍 "사이버 대학살"
AI 배우 등장에 업계 한파
상반기 숏폼 12만2000편 AI로 제작

최근 중국에 생성한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중국 숏폼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배우 출연료, 제작진 인건비, 시나리오, 제작 기간 등의 압박 없이 짧은 시간에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많은 창작자가 AI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26일 중국 중화망은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하던 한 배우가 AI에 자리를 빼앗기고 고향으로 돌아가 양파와 콩나물을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26일 중국 중화망은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하던 한 배우가 AI에 자리를 빼앗기고 고향으로 돌아가 양파와 콩나물을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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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중화망은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하던 한 배우가 AI에 자리를 빼앗기고 고향으로 돌아가 양파와 콩나물을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배우 활동을 할 때 매달 2만~3만위안(약 450만~676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했다. 그는 저축해둔 40만 위안(약 9000만원)을 투자해 농지를 사고 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AI로 제작된 숏폼 드라마는 며칠 만에 완성이 가능하며, 제작비는 실사 촬영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中매체 "AI 숏폼 드라마 인기는 사이버 대학살"

올해 1분기에는 약 12만 8000편의 숏폼이 제작됐는데, 그중 12만2000편이 AI로 제작된 작품이다.

중국 AI제작 회사 사이트에서 올려 놓은 예시. 중국 바이두.

중국 AI제작 회사 사이트에서 올려 놓은 예시. 중국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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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연예는 'AI 숏폼 드라마 인기는 사이버 대학살'이라면서 이 같은 현상을 들여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중국 드라마 촬영 기지의 촬영 건수는 작년과 비교해 70% 이상이 감소했다. 한때 24시간 내내 가동되면 드라마 스튜디오도 텅텅 비었다. 한 촬영 팀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에는 7~8개의 촬영팀이 동시에 촬영을 진행해 복도에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지금은 종일 비어있을 때가 많다"고 전했다.


AI의 등장으로 시나리오 생성도 간편해졌다. 제작진, 배우가 없어도 저비용으로 원하는 방향의 숏폼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실사 촬영의 고비용, 긴 제작 기간이 없이 제작비는 70% 이상 절감됐고, 제작량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작년만 해도 실사 숏폼 드라마가 시장 공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일 년도 안 돼 시장이 바뀐 것이다.


창작자들이 AI 숏폼으로 고개 돌리는 이유는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하던 한 배우가 AI에 자리를 빼앗기고 고향으로 돌아가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하던 한 배우가 AI에 자리를 빼앗기고 고향으로 돌아가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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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배우는 하루 2만 위안(약 451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고, 주연배우도 한 편당 40만~50만위안(약 9000만~1억2000만원)을 받는다. 실제 촬영하려면 세트 제작 및 소품 대여 비용은 수십만 위안에 달한다. 거기에 조명, 촬영, 음향, 메이크업, 의상, 제작 보조 등 수십 명의 스태프 인건비도 만만찮다. 또 후반 작업 편집, 보정, 음악 작곡 등이 더해지면 최소 200만 위안(약 4억 5000만원)이 넘어간다.


하지만 AI 배우는 메이크업, 헤어 등을 할 필요도 없고 이동할 필요도 없다. 차갑고 냉담한 표정, 카리스마 넘치는 직장 상사 등 캐릭터 체크만 하면 울음, 웃음, 분노, 절망 등 원하는 감정 표현을 눈가 주름까지 정확하게 표현해준다. 실사판 드라마 제작이 몇 달씩 걸렸다면 이제 2~3일이면 가능해졌다.


한 AI 숏폼 운영자는 "카리스마 CEO, 위장 결혼, 순진한 여성 또는 복수, 부유한 가족 등 키워드만 입력하면 스토리 템플릿이 만들어진다"면서 "등장, 스토리 전개, 결말 등의 스토리 개요만 완성하면 대본과 대사가 자동으로 생성된다"고 이용 방법을 전했다.


엔터 업계 전체 큰 타격

중국 AI드라마가 인기다. 중국 바이두.

중국 AI드라마가 인기다. 중국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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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업계 전체에 악재가 되고 있다. 조명 장비 대여점은 매출의 60%가 떨어졌다. 의상 전문점들은 3분의 1이 문을 닫았고, 드라마 촬영 기지 앞에서 도시락을 팔면 상인도 직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트라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작년 엑스트라 하루 150~200위안(3만3000원~4만5000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30~50위안(약 6000원~1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성우업계도 마찬가지다. 숏폼 성우 분당 출연료는 115위안(약 2만6000원)에서 45위안(약 1만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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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연예는 AI 기반 콘텐츠와 급변하는 콘텐츠는 업계의 기조를 바꾸고 있으며, 이는 외부의 책임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톱스타들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아도 예능 프로그램, 라이브 스트리밍 판매, 각종 광고 활동 등으로 일반 배우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때로는 인기 배우의 존재감보다 진정성 있는 연기가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또 고액의 출연료, 본인이 추구하는 역할 등만 고집하는 배우들을 비판하면서 "본인의 연기력을 갈고닦아 대중의 감정을 움직이는 배우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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