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의 5함대 사령부, 크게 파손"
미국 정부가 이란 전쟁 중 큰 타격을 입은 중동 내 미군기지 일부를 이스라엘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무인기(드론)의 집중 공세를 받았던 바레인 기지 등 걸프국가들에 위치한 미군기지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막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중동 내 유일한 해군기지인 바레인 기지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20개 이상의 기지와 외교시설도 공격받았다"며 "미국은 중동 전체 주둔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이란 드론 공격 범위에서 더 멀리 떨어진 이스라엘 등 서부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WSJ는 특히 지난 2월 말 개전 이후 집중 타격됐던 바레인 해군기지의 경우 피해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거대하다고 지적했다. WSJ는 "바레인 해군기지는 반복적으로 공격당해 (제5함대) 사령부 본부와 건물 최소 12채, 위성통신 터미널 2기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위성사진 및 각종 영상, 전·현직 군 관계자 증언 등을 종합해 확인한 결과로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바레인 해군기지 내 위치해있던 제5함대 사령부 건물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손됐으며 경비대 훈련 건물과 응급 장비 보관 창고, 식당 및 병영생활관 등도 큰 피해를 입었다. 기지 재건에 사용될 전체 비용은 최소 4억달러(약 617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도 중동 내 미군기지가 이란 공격에 지나치게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란 드론 사거리 밖의 중동 서부 지역으로 대규모 이전이 논의됐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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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과 종전합의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에도 후속협상 이행 감시문제가 남아있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국지적 충돌이 일어나고 있어 걸프만 핵심 거점 기지들을 바로 철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미국이 어떤 시설을 복구하고 어떤 시설을 포기하며 얼마나 후방으로 물러날지를 결정하는 선택은 향후 수십년간 미국의 중동 군사전략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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