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과거 분리·매각한 키옥시아의 주가 급등으로 막대한 특별이익을 얻었지만, 이를 재상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성장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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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6일 '도시바가 놓친 50조엔 키옥시아…원전도 부활한 10년 후의 역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키옥시아 지분가치 상승이 도시바 재기의 기회이자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도시바가 과거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 했던 반도체와 원전 사업을 언급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도시바 사장과 회장을 지낸 니시다 아쓰토시는 "원전과 반도체를 양대 축으로 성장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사업부 간 경쟁 속에 무리한 실적 목표를 내걸면서 회계부정 문제가 불거졌고 미국 원전 사업에서도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도시바는 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의료기기, 가전, TV, PC 사업을 잇달아 분리·매각했다.

키옥시아는 과거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었다. 도시바는 2016년 경영 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이후 도시바에서 분리됐고 2019년 키옥시아로 사명을 바꿨다. 키옥시아 주가는 2024년 12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1455엔에서 71배 뛰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6조엔이다. 도요타자동차의 42조엔을 따돌리고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현재 도시바의 키옥시아 지분율은 16%다.


원전 사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WEC)는 2018년 도시바 손을 떠나 브룩필드 측에 매각됐고 2023년 브룩필드 리뉴어블과 캐나다 우라늄 채굴회사 카메코 산하로 편입됐다. 현재는 미국 정부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약 13조엔 규모의 원전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WEC에 대규모 수주가 몰리고 있다.

결국 도시바가 손을 뗀 반도체와 원전 사업이 AI 시대에 다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도시바는 현재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산하에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터빈 등 발전기기와 송배전 설비, 엘리베이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수익을 내는 한편 방위장비와 양자컴퓨팅 기술, 피지컬 AI 등 재성장 동력도 키우려 하고 있다. JIP가 파견한 부사장이 경영개혁을 주도하며 고정비 절감과 부진 사업 재검토를 철저히 했다. 송배전 설비와 HDD 사업에는 AI 수요 확대라는 순풍도 불고 있다. 2026년 3월 결산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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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회계연도에는 경영개혁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가려질 정도로 키옥시아 주가 상승에 따른 특별이익이 컸다. 그 규모는 도시바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2조2700억엔에 달했다. 닛케이는 뜻밖에 확보한 키옥시아 지분 관련 자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도시바 재상장을 향한 무거운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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