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줄기 약해지고 야간뇨 반복
전립선암 초기엔 증상 없어 주의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자주 화장실을 찾는 증상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거나,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 이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나이가 들며 생기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27일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통계 공표 이후 처음으로 남성암 발생 1위를 차지했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건강검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96.9%에 달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 발견되면 51.2%까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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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뇨 후 개운하지 않은 느낌, 빈뇨, 야간뇨, 급박뇨 등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단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립선암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 특히 50세 이후 발생이 급격히 늘어난다. 비만, 당뇨병, 고칼로리 식습관,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만성 전립선염 등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암이 진행되면 증상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혈뇨가 나타날 수 있고, 정액에 피가 섞이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허리나 골반, 엉덩이, 갈비뼈 부위 통증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척추 전이가 생기면 요통이나 다리 저림, 보행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배뇨 증상뿐 아니라 원인을 알 수 없는 뼈 통증이 이어진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암 조기 발견에는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가 주로 활용된다.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혈액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PSA 수치가 높다고 모두 암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나이 등 여러 요인으로도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일부 전립선암은 PSA가 정상 범위여도 발견될 수 있어 수치 하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전문의는 나이, 증상, 직장수지검사, MRI 등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치료는 암의 병기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전립선 안에 국한된 초기라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주요 선택지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널리 시행되면서 출혈과 회복 부담이 줄어드는 추세다. 진행 속도가 느린 저위험 초기암은 곧바로 치료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적극적 감시요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반면 암이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 뼈 등으로 퍼진 경우에는 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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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범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 수치가 높더라도 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 때문인 경우가 많아 수치만으로 암을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이상 소견이 확인됐다면 추가 검사를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고 예후도 좋은 편이지만, 그만큼 조기 발견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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