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클러스터 구축에 기대감
호남·충청 넘는 지역 전략 호응
국힘은 부지 선정에 의문 제기
TK·수도권 의원들 반발 목소리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호남 등 비수도권 지역 반도체 공장 투자 문제를 의논하는 등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투자 발표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이 회장과의 단독 면담이 성사되면서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반도체 구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발전 전략에서 벗어나 지역 균형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을 두고 동남권 중심의 투자 밑그림을 세우는 등 호남과 충청을 넘어 지역 발전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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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AI 시대 반도체 경쟁은 속도 싸움이며 전력과 용수, 부지, 인재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수도권은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호남·충청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산업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미래 먹거리와 지역 균형 발전, 청년 일자리를 아우르는 국가전략"이라며 반도체 클러스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금주 민주당 의원은 "전략 산업 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호남·충청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는 국가 산업전략 차원에서 검토되는 사안"이라고 힘을 실었다.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에 관한 대규모 투자 발표가 임박하면서 여야의 관심도 증폭하고 있다. 호남은 대표적인 산업 소외 지역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수도권과 충청, 호남을 잇는 또 하나의 발전 축에 대한 기대감이다.

국민의힘은 부지 선정을 둘러싼 의문을 제기하며 기업 경영에 정부가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4류 정치가 1류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반도체 입지와 투자는 기업의 전략적,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정치권이 무리하게 개입하면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자체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26일 국회에서 반도체 민간 전문가 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6일 국회에서 반도체 민간 전문가 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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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고동진 의원은 "기업의 활동을 정부가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옳지 압력을 넣고 압박을 하는 듯한, 그것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반도체는 부지를 선정하는 데 최소한 5~7년이 걸린다. 그리고 극비리에 한다"고 했다. 넓은 땅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사업 구상이 알려지면 땅값 상승에 따른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에서는 대구·경북(TK), 수도권 등에서 반발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전날 이인선·김승수 등 TK 의원들은 "정부가 국가 전략 산업을 정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순간 산업 경쟁력은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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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민의힘이 당론 차원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의제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영남에 지역을 둔 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론으로 채택하기에는 지역에 따라 유불리가 나뉠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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