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다시, 보조금으로 2년 만에 서점 되살려
이주민도 지방에 '문화 사랑방' 서점 열어
일본 내 서점 없는 지자체 510곳에 달해
지역 내 서점이 단 한 곳도 없는 '무서점 지자체'가 일본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서점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25일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지난 2024년 시내 유일의 서점이 문을 닫아 무서점 지역으로 전락했던 시마네현 오다시에 2년 만에 서점이 다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전날 대형 쇼핑몰 '이온타운' 안에 문을 연 이마이쇼텐 오다점은 책을 사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약 290㎡ 규모 매장에 일반서부터 전문서까지 약 3만권을 갖췄다.
오다시는 서점 유치를 위해 초기 투자와 안정적 경영을 돕는 명목으로 10년간 총 5500만엔(약 5억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자체가 서점을 끌어들이려 직접 보조금을 푸는 것은 이례적이다. 출점 초기 준비자금과 재고 매입 부담, 도심에서 떨어진 지역의 인력 확보난 등으로 기업이 떠안을 위험이 크다고 보고 지원을 결정했다.
서점 공백의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 몫이었다. 그간 책 한 권을 사려고 인근 이즈모시나 마쓰에시까지 차를 몰아야 했던 한 주민은 아사히신문에 "온라인 주문이 어려운데 대면으로 책을 주문할 수 있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가지노 히로카즈 오다시장은 "서점은 일상적으로 모일 수 있는 문화의 거점"이라며 "지역 사회가 함께 지키고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점 소멸을 막으려는 움직임은 일본 전역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수년 전 서점들이 잇따라 폐업하며 '서점 없는 마을'이 됐던 홋카이도 굿찬초에는 최근 외지 이주민이 운영하는 개성 넘치는 서점이 들어섰다. 서점이 사라져 안타깝다는 주민들의 호소에, 인근 도야코초에서 서점을 꾸리던 50대 점주가 이곳에 새 매장을 낸 것이다. 야마나시현 도시무라 등에서도 이주민들이 자연 속 사랑방 같은 특색 있는 서점을 열며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서점 소멸은 일본 사회의 구조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 조사에서 올해 3월 기준 전체 기초지자체의 29.3%인 510곳에 서점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서점 지자체는 처음 조사한 지난 2022년 9월 456곳(26.2%)에서 꾸준히 불어났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현의 무서점률이 58.5%로 가장 높았고, 나라현(56.4%)을 비롯해 고치현·나가노현·후쿠시마현 등도 절반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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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한국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4 지역서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임실·순창·청송·봉화·울릉·의령 등 6개 기초지자체에는 지역 서점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점이 1곳만 남아 소멸 위기에 놓인 지자체도 21곳에 달했다. 인구 감소와 온라인 서점 확산이라는 압력 속에 동네 서점을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 되살리려는 고민은 양국 모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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