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증시의 혼조세, 차익 실현 압력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도주 쏠림 현상과 소외주 저가 매수 움직임으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움직이진 않을 예정이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1.01포인트 하락한 9083.54에 개장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6.6.23 강진형 기자
미국 증시는 혼조세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1.72포인트(0.14%) 오른 5만1920.62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0.73포인트(0.01%) 하락한 7357.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18.03포인트(0.46%) 내린 2만5358.60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기대감이 있었지만 대형 기술주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15.74% 급등했지만 애플은 6.12%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주가가 올랐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 영업이익률은 81.2%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달리 애플 등 최종 소비재 업체는 마진 압박 부담을 겪고 있다. 애플은 맥북,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5~20% 올리기로 했다.
이는 향후 메모리 가격 약세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메모리의 수요 호조로 인한 가격 급등은 애플 등 최종 소비재 업체의 마진 압박으로 이어진다. 높아진 제품 가격은 소비자의 구매 수요를 위축시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은 낮다. 메타, 알파벳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혼조세 여파, 전날 급등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압력 등으로 하락 출발할 예정이다. 장 중에는 주도주 쏠림 현상과 소외주 저가 매수 등으로 수급 변동성이 커지면서 제한된 지수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코스피는 반도체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4~25일 8.9% 반등하면서 지난 23일 9.99% 폭락을 만회했다. 직전 2거래일간 반도체(14.2%), 에너지(10.8%)만 코스피 성과보다 높았고 나머지 업종의 회복력은 이보다 낮았다.
이런 쏠림 현상으로 코스피는 고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증시가 폭락할 때 변동성 지수인 VKOSPI는 급등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전날을 포함해 올해 대부분 기간 VKOSPI 상승이 일상화하고 있다. 전날 VKOSPI는 9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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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주가 회복력이 가장 뛰어났다는 것이 여러 차례 입증된 만큼, 반도체 쏠림 현상은 올해 2분기 실적 시즌 때까진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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