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시설 '안나의 집'에 격려 댓글 쏟아져
노숙인, 청소년 돕기 위해 IMF 당시 설립
노숙인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해 온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가 배식용 식판에 밥과 케이크를 함께 담은 사진을 올렸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김 신부를 응원하며 적극적으로 후원에 나서 감동을 주고 있다.
앞서 김 신부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취약계층 봉사 시설 '안나의 집' 배식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안나의 집은 노숙자, 청소년을 돕기 위해 김 신부가 1998년 IMF 위기 당시 설립한 시설이다.
당시 김 신부가 올린 사진 속 배식판을 보면, 쌀밥과 국, 여러 반찬은 물론 디저트로 케이크도 배식됐다. 김 신부는 "빵집에서 꾸준히 케이크를 후원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 친구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달콤한 생일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며 "오늘도 맛있는 케이크를 후원해 주신 빵집 사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신부의 게시글은 예상외로 일부 누리꾼의 냉대를 받았다. 쌀밥 위에 케이크를 올린 것을 문제 삼는 악플이 쏟아졌다. "다 좋지만 밥 위에 케이크는 선 넘었다", "케이크 밥을 누가 먹냐", "뭐 하는 짓이냐. 진짜 화난다" 등 욕설 섞인 댓글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또 다른 누리꾼들은 오히려 이런 악플을 비판하며 김 신부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방구석에 누워서 영상이나 보는 주제에 자원봉사자들께 무슨 욕설이냐",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혹시라도 신경 쓰이실까 걱정된다", "신부님, 봉사자님들 고생 많으시다" 등 격려가 쏟아졌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안나의 집'의 설립 취지를 알게 됐고, 소액이나마 후원을 마음먹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상처받지 마세요. 저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정기후원을 신청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나 같아도 안 떠나"…'신입 월450만원' SK하닉, ...
한편 김 신부의 본명은 빈첸시오 보르도로,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 1990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그는 한국 가톨릭교 신부이자 순교자였던 김대건 신부의 이름을 따 김하종으로 개명했으며, 경기 성남에서 약자들을 돕기 위한 사역을 시작했다. 안나의 집의 '안나'는 '안아주고 나눠주고 의지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