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어떤 합의 조건으로도 불가"
호르무즈 통제권, 이란 협상 새 쟁점 부상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인 오만이 향후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와 해상 서비스 제공을 명분으로 통행료 또는 수수료 부과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일제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가 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바레인 마나마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및 걸프 지역 외무장관들과 가진 회의에서 "해협과 관련한 향후 조치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일은 절대 수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만의 이 같은 입장은 이란 측 주장과 배치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안전, 항행, 환경, 보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이란과 오만은 앞서 지난 23일 고위급 회담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서비스 요금 부과를 공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비오 장관도 이날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는 어떤 합의 조건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바레인에서 걸프협력회의(GCC) 외교부 장관들과 회동한 뒤 "통행료라고 부르든, 수수료라고 부르든 이는 말장난일 뿐"이라며 "그런 조건은 어떤 합의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비용을 부과할 경우 전 세계 해상 교통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런 방식이 허용되면 수로 인근의 모든 나라가 같은 일을 하려 할 것"이라며 "결국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GCC도 공동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조건 없는 항행을 지지하며 통행료, 수수료 또는 해협에 대한 일방적 통제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오만도 이 같은 공동성명에 동참했다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은 관련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알부사이디 장관과 통화한 뒤 엑스(X)에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양국은 주변국들과 함께 관련 논의를 지속해 나갈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관리와 해상 서비스 규정에 관한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핵심 통로다.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후속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협 통제권과 통행료 문제는 최종 합의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과 이란은 1차 협상을 마쳤으며, 다음 주 스위스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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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안전을 둘러싼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날 영국 해사무역기구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 한 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화물선은 해협 진입을 시도하다 항로를 되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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