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장기간 발이 묶였던 한국 국적 선박들이 수일 내 대부분 빠져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사태 발생 당시 26척이던 한국 선박은 25일 기준 총 13척이 빠져나왔고, 남은 선박은 13척이다.


울산 원유하역시설에 접안하는 호르무즈 탈출 유조선 . 연합뉴스

울산 원유하역시설에 접안하는 호르무즈 탈출 유조선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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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선박들이 정상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절반의 선박이 통과했고, 계속적으로 통항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호르무즈 해협 관련 상황 악화 등 외부적 요인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우리 선박의 통항 문제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해양수산부, 외교부, 재외공관 등이 원팀(One team)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과 우리 선박과 선원 안전을 지속 점검하면서 잔여 선박 통항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갑작스러운 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된 이래 '모든 선박에 대한 항행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는 물론, 이란과도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현지 상황을 사실상 24시간 체제로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해협 봉쇄 기간이 길어지고 탈출을 원하는 선박들이 늘어나자 이란 측은 일방적으로 통항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지불 불가' 입장을 유지, 전쟁 이전처럼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신속한 통항을 지속 요구했다. 이 탓에 해협에 갇힌 한국 국적의 선박을 나오도록 하는 데에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됐으나, 지난달 17일 한-이란 외교장관 간 통화 직후 처음으로 선박 1척이 해협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를 기점으로 남은 선박들의 후속 통항 논의에도 속도가 붙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는 500여대의 선박이 우르르 출항하면서 좁은 해협 입구에 병목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최근 3일간 현지에서 해협을 빠져나온 100여척의 선박 중, 한국 선박이 11척이나 포함된 것은 그간의 외교적 노력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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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오랜 외교적 관계를 쌓아온 일본의 경우에도 45척의 선박 중 여전히 37척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선박의 통항 속도는 비교적 빠른 편이다. 지난 5월4일(현지시간) 이란산 미사일에 의한 나무호 피격 사건 역시 남은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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