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첫 확진…콩고 지원 의료진 감염 후 귀국
전문가들 "격리·접촉자 추적 체계 작동"…일반 시민 위험은 매우 낮아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인도적 의료활동을 하던 의사가 프랑스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교(Bundibugyo)형 에볼라가 유럽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에볼라는 코로나19처럼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이 아니며, 감염 의료진의 귀국 사례는 과거에도 반복됐기 때문이다. 환자를 신속히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하면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에볼라 유행과 글로벌 보건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에볼라 유행과 글로벌 보건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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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건부는 24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던 의사 1명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환자는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다. 보건당국은 접촉자 추적을 진행 중이며 일반 시민에 대한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지난달 시작된 분디부교형 에볼라 유행으로 지난 21일 기준 확진자 1048명, 사망자 267명이 발생했다. 우간다에서도 확진자 20명과 사망자 2명이 보고됐다.


의료진 감염은 예상된 일…"유럽 확산 가능성은 낮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에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의료단체 의료진이 감염돼 유럽으로 이송된 사례가 있었다"며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지만 대부분 진단 후 즉시 격리되기 때문에 아프리카 밖으로 대규모 유행이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폴 헌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UEA) 교수도 "현재와 같은 대규모 유행에서는 해외 의료진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오히려 예상 가능한 일"이라며 "유럽 주민의 감염 위험은 의료진을 제외하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조너선 히니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역시 "환자가 신속하게 확인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확산 위험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에볼라는 코로나19나 독감처럼 공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고 체액 접촉으로만 감염된다"고 말했다.


진짜 문제는 국제 공조의 지속성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사례가 국제 감염병 대응의 어려움을 다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현재 에볼라는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감염병 대응은 유행이 발생한 이후가 아니라 평상시부터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교형 에볼라는 기존 자이르형 백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새로운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과 함께 의료진 보호와 현장 대응 역량, 국제 공조 체계 유지가 이번 유행을 막는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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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우리나라도 해외 의료지원단을 파견할 경우 개인보호구 착용과 감염관리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감염병 대응은 결국 현장에서 사람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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