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암울해도 내 하루는 즐겁게"…Z세대판 소확행 '윔지' 트렌드 아세요?[세계는Z금]
(69)불안한 현실 속 '윔지' 트렌드 확산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일상 속 작은 행복 추구
"힘겨운 현실에 맞서는 유쾌한 대응 방식"
일각선 소비 조장 우려도
불안한 현실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는 '윔지(Whimsy)'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듯 몽환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감성을 일상에 녹여낸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경기침체와 전쟁 등으로 사회 전반의 불안은 커지고 있으나, 적어도 자신의 일상만큼은 즐겁게 만들려는 젊은 세대의 심리가 반영된 트렌드로 보인다.
귀여운 잠옷에 예쁜 컵까지…일상 특별하게 만드는 '윔지'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윔지 트렌드를 조명했다. 매체는 "젊은 세대에게 '윔지'는 힘겨운 현실에 맞서는 유쾌한 대응 방식"이라며 "지금 시대와 잘 맞아떨어지는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윔지'는 원래 엉뚱하고 기발한 행동이나 생각을 뜻하는 단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 귀여운 잠옷을 입거나 마음에 드는 컵으로 커피를 마시고, 어린 시절 즐기던 취미를 다시 시작하는 등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만드는 행동이 대표적인 윔지 문화로 꼽힌다. 이와 함께 토스트를 별 모양 토핑으로 장식하거나 레이스 커튼과 드라이플라워로 방을 꾸미는 등 동화 같은 감성을 일상에 녹여내는 '윔지코어(Whimsycore)' 스타일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팟캐스터 리즈 플랭크는 올해 초 우울한 시기를 보냈으나 프릴이 달린 잠옷을 입고, 매일 아침 자신만을 위한 커피를 준비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삶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예쁜 커피 머신을 사고 나만을 위한 아침 커피를 준비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윔지 트렌드를 즐기는 이들은 이를 불안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전쟁, 정치적 불안 속에서도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작은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다. 플랭크는 "우리는 지도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통제할 수 없다"면서도 "어떤 머그잔을 사용할지, 어떤 귀여운 옷을 입을지, 아침에 어떤 아름다운 일을 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SNS 피로감 벗어날 수 있어" vs "상업화된 소비문화"
윔지 트렌드가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피로감을 꼽는 시각도 있다. 나시르 가에미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는 "온라인 경험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MZ세대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많은 상호작용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제 서로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그 해답 중 하나로 오프라인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윔지 트렌드가 SNS의 과시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보다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윔지가 소비를 부추기는 또 다른 트렌드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그린즈버러 캠퍼스의 조던 윌리엄스 강사는 "진정한 윔지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지금은 기업들이 이를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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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윔지를 위해 꼭 사야 할 물건'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젊은층은 "'아마존'에서 윔지를 위한 쇼핑 목록을 추천하는 순간 그것은 더는 윔지가 아니라 자본주의"라며 상업화된 윔지 트렌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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