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오픈AI 등 IPO 출격 대기
상장 전후 수급 이벤트 달라져
지분보유주·피어·ETF 단계별 접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영향력이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스페이스X에 이어 앤스로픽과 오픈AI까지 상장을 준비하면서 미국 증시가 다시 메가 IPO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장치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앤스로픽, 오픈AI의 합산 공모 규모는 약 2000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2021년 연간 기록을 웃돌 것"이라며 "시기별로 주목해야 할 대상과 대응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스페이스X IPO 사례는 앤스로픽과 오픈AI의 IPO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의미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인사이트 발코니에서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회사 기업공개(IPO)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브렌든 맥디 로이터연합뉴스
"상장일만 기다리면 놓친다"…시기별 투자 경로 찾기
투자 경로는 크게 세 갈래다. 지분 보유 상장사를 통한 간접 투자, 사업 영역이 유사한 종목이나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우회 투자, 직접적인 매출 연관성을 가진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을 통한 투자가 대표적이다. 돈은 상장일 전에 먼저 움직인다. 상장 전엔 지분 보유 종목과 동종기업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상장 이후엔 지수 편입과 락업(보호예수) 해제 등 수급 이벤트가 차례로 따라붙는다.
지분 보유 기업 중에선 시가총액 대비 지분 가치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장 연구원은 "지난 12일 상장한 스페이스X의 경우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조성한 펀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유한책임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며 "같은 그룹 차원의 투자였지만,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소형주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고점까지 상승률이 568%에 달해 중형주 미래에셋증권(298%)을 크게 상회했다"고 짚었다.
문제는 고점 이후였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으로 고점을 형성한 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고점 대비 최대 54.4%, 미래에셋증권은 42.4% 하락했다. 단순한 지분 보유 여부보다 시가총액 대비 지분 가치 비중과 상장 전후 수급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 흐름은 앤스로픽과 오픈AI 상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앤스로픽은 SK텔레콤이 국내 유일의 지분 보유 상장사로, 시가총액 대비 지분 가치 비율이 17.3%에 달한다. 오픈AI는 국내 직접 지분 보유 종목은 없지만, 일본 상장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시가총액 대비 지분 가치 비율이 44.0%에 달한다.
장기 전망과 투자자 주의 리스크 따져봐야
개별 종목 부담이 크다면 ETF도 대안이다. 앤스로픽의 경우 SK텔레콤을 담은 KODEX 코리아소버린AI 등이, 오픈AI는 소프트뱅크그룹이 포함된 일본 니케이225 추종 ETF 등이 관련 상품으로 거론된다. 다만 관련 테마 ETF나 동종기업 투자는 상장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상승세를 보이다가, 상장일이 가까워질수록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스페이스X 상장 전 로켓랩과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 우주 인프라 기업들이 급등했지만, 상장 직전 자금 재배치 수요와 돌발 악재가 맞물리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장 연구원은 "우주 테마 ETF는 우주 테마 모멘텀을 함께 누릴 수 있지만, 스페이스X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구조"라며 "나스닥100 추종 ETF는 단계적으로 스페이스X 비중을 늘려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응 수단"이라고 말했다.
AI는 우주보다 투자 경로가 넓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등 밸류체인 전반에 관련 종목군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세 기업 모두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AI 인프라에 투입할 계획인 만큼, 직접 지분 보유주뿐 아니라 AI 인프라 밸류체인 관련 ETF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다음주 코스피 9500 찍는다" 증권가에서 기대감 ...
장 연구원은 "매 분기 실적 시즌마다 시장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자본지출 전망치에 주목해 왔듯, 상장 이후엔 이들 기업의 실적이 AI 랠리 향방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조달 자금이 AI 인프라로 투입되는 규모와 상장 후 공개될 해당 기업의 실적이 AI 투자 심리 전반에 미칠 영향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