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스 주니어 "오크 양조, 요리할 때 소금과 같아"
숙성고에 1년 내내 ‘그레고리안 성가’
"와인을 만드는 것은 요리하는 것과 같아서, 좋은 재료에서 좋은 요리가 나오듯 좋은 포도에서 좋은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칠레 와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격상시킨 와이너리 '비냐 몬테스(Montes)'의 몬테스 알파는 우리나라 '국민 와인'으로 꼽힌다. '2002 피파 한일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메인 와인으로 마셨고,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담에서 공식 만찬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8년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만 1700만병.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품질로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폭넓은 소비층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 29년 동안 국내 와인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방한한 몬테스의 수석 와인 메이커인 아우렐리오 몬테스 주니어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나라셀라 도운 스페이스'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몬테스는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 일관성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국민 와인 '몬테스 알파' 생산자 몬테스 그룹 후계자
몬테스 주니어는 몬테스 와이너리의 설립자인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 몬테스 그룹 회장의 아들로, 부친의 뒤를 이어 몬테스를 이끌고 있다. 그는 대학교에서 농업과 와인 양조를 배운 뒤, 세계 주요 와인 산지를 둘러보며 와이너리 운영과 양조 실무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7년부터 몬테스 와이너리에 합류해 몬테스의 상징적인 와인들과 알파 프리미엄 라인의 생산을 이끌었다. 현재는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몬테스 시니어의 경험과 주니어의 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와인이 '몬테스 윙스'다. 몬테스 윙스는 카르메네르 품종과 카베르네 프랑을 섞어 구조감과 복합미를 더했다. 카르메네르는 비옥한 계곡 바닥에서 재배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몬테스 주니어는 척박한 언덕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아팔타 지역의 가파른 비탈면에서 자란 포도를 사용했다.
몬테스 주니어는 "척박하고 지대가 높은 곳에서 카르메네르를 재배하면 신선한 산미가 더 강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양조 과정에서는 아버지와의 치열한 논쟁 끝에 블렌딩을 하게 됐고 몬테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지금의 몬테스 윙스가 탄생했다"고 했다. 몬테스 윙스는 '2024 글로벌 카르메네르 마스터' 대회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마스터에 선정된 와인이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우아한 과실미가 특징이다.
100% 오크통 숙성 …"요리의 소금"
몬테스 주니어는 몬테스의 핵심 생산지인 아팔타 지역의 떼루아를 분석하고 직접 재배에 관여하고 있다. 칠레는 동쪽으로 안데스산맥, 서쪽에는 태평양, 남쪽으로 남극해, 북쪽으로 아타카마 사막이 위치했다. 이 같은 길고 좁은 칠레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토양의 성질을 반영, 최적의 포도를 재배해 수작업으로 양질의 포도를 분류하는 데 공을 쏟는 것이다. 그는 "몬테스는 단순히 포도를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분석하고 개간한 빈야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포도를 재배한다"며 "포도가 지닌 특성을 100% 활용하기 위해 토양과 기후를 분석해 최적의 품종을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00% 오크통 숙성을 고집하고 있는 몬테스는 매년 포도의 특성에 따라 다른 오크를 선택하고 포도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조 과정에서 과도한 개입을 지양하면서 순수한 과실미를 추구하고 있다. 몬테스 주니어는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오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트렌드라고 하는데, 그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소금이 몸에 안 좋다고 하지만, 요리할 때 소금을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 오크 역시 정확한 선택과 디테일이 중요하다. 매년 포도의 특성에 맞춰 오크를 선택하면서 와인의 풍미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몬테스는 와이너리를 풍수지리에 맞춰 설계하고 반원형 극장 구조의 배럴 룸에 800개가 넘는 프랑스산 오크통이 놓여있는 곳에 1년 내내 '그레고리안 성가'를 틀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간의 호흡 주기와 유사한 성가의 리듬이 와인을 명상하듯 편안한 상태로 유도해 가장 안정적이고 완벽한 구조감으로 숙성되도록 돕는 독특한 양조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몬테스 주니어는 "2004년 완공된 아팔타 와이너리는 동양의 풍수지리 원칙에 따라 설계됐는데, 물과 금속, 토양, 나무를 배치하고 중력을 이용해 와인을 이동시키는 중력 이동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인위적인 펌프 자극을 배제해 섬세한 타닌을 얻기 위함이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음악에 따라 물의 결정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클래식과 록 음악을 각각 틀어놓고 물을 관찰했을 때 나오는 결정이 달라졌다. 아름다운 말과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물의 결정이 달라진다고 믿고 있다"며 "아이코닉 와인을 모아놓은 곳에 와인이 숙성되는 동안 가장 평온하고 경건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와인은 단순한 포도즙이 아니라 역사와 환경, 가문이 녹아든 결과물이다. 이곳에 방문한 손님들이 경건한 분위기에 압도돼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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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스는 이미 한국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몬테스 주니어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빅마켓'이고 몬테스에 대한 기대치 높은 곳"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는 만큼 새로운 세대에게 몬테스가 가진 프리미엄 가치를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새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모션과 협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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