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렸는데 악재 또 터졌다…유조선 600척 발목 잡은 변수는
선체 바닥만 1만4000㎡…청소 비용도 급증
1척당 잠수부 5~6명 투입…4~5시간 소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장기간 발이 묶였던 유조선들이 이번에는 선체에 달라붙은 따개비 때문에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미국 CNN 방송을 인용해 25일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바닷길이 다시 열리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복원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악재가 불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페르시아만에 정박한 대형 유조선들은 따개비와 홍합, 조개, 조류 등이 대거 달라붙은 상태다.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연료 효율이 급격히 저하되며, 심할 경우 프로펠러가 완전히 고장 나서 선박 자체를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청소할 면적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초대형급 유조선의 경우 선박 길이가 305미터가 넘고 폭은 46미터로, 청소해야 할 바닥 면적은 선박 한 척당 1만4000㎡에 달한다.
잠수부 5∼6명으로 구성된 작업팀은 손 스크래퍼와 고압 세척기를 사용해 부착물 제거 작업을 진행하는데, 작업 시간은 한 척당 4∼5시간이 소요된다. 생물 부착을 막아주는 선체 도료와 특수 코팅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청소한 뒤 다시 끼워야 하는 프로펠러 역시 쉽지 않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유조선은 600여척에 달해, 모든 선박의 세척을 완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배에 해양생물이 쌓이는 이런 현상을 업계에서는 '생물오손'이라고 부른다. 생물오손은 배의 유체역학을 망가뜨려 연비를 크게 떨어뜨린다. 로이즈마켓협회의 닐 로버츠에 따르면 연료비는 선박 운항 비용의 약 50%를 차지한다. 게다가 각국은 침입종 확산을 막기 위해 입항 전 선체에 붙은 따개비 등을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선박 하부 청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요금도 선박당 수만달러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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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시장은 전등 스위치를 켜듯 단번에 정상화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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