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지역 앵커기업 연구개발비 현황 분석 발표

부산 지역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평가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매출 상위 2000대 기업 가운데 부산기업 68개 사의 연구개발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이들 기업의 총연구개발비는 3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542억원보다 8.5%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연구개발비가 단발성 증가가 아닌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과 대기업 본사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대표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중심의 연구개발 구조가 뚜렷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이 전체 연구개발비의 43.0%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신발제품 제조업이 31.6%, 화학·고무 업종이 13.9%로 뒤를 이었다. 이들 제조업 분야가 전체 연구개발비의 96.5%를 차지했지만, 비제조업 비중은 3.5%에 그쳤다.


특히 신발 제조업이 자동차·부품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기록한 점은 부산 신발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산업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기업별로는 소수 앵커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규모 1위는 르노코리아로 868억원을 투자해 전체의 22.6%를 차지했다. 이어 창신INC가 843억원(21.9%), 성우하이텍이 445억원(11.6%)을 기록했다.


이들 상위 3개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전체의 56.1%에 달했으며, 상위 10개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연구개발비의 83.5%가 집중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전국 매출 상위 200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수도권 중심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의 73.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개발 역량이 전국과 지역 모두 소수 핵심 기업에 집중되는 구조라는 의미다.

전국·부산 2024년도 앵커기업 연구개발비 현황.

전국·부산 2024년도 앵커기업 연구개발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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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비 비율은 0.7%로 전국 2000대 기업 평균인 0.9%보다는 다소 낮았다.


다만 부산에는 매출 10조원 이상 초대형 기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가 달라진다. 실제 매출 규모별 구간에서는 전국 평균 연구개발비 비율인 0.9%를 웃도는 기업 비중이 오히려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 기업들이 절대 규모에서는 수도권 대기업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업 규모 대비 연구개발 투자 의지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제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넘어 성과 확산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부 앵커기업에 집중된 기술 역량이 협력업체와 지역 산업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화와 기술 이전, 수출 연계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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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일부 앵커기업과 제조업에 집중된 연구개발 역량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사업화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기술 실증과 인증, 수출 연계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의 사업 재편과 산업 구조 고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부산 산업이 전통 제조업 중심 구조 속에서도 기술 혁신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이러한 연구개발 투자가 신산업 육성과 고부가가치 산업 확대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부산 경제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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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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