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다음 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 앞으로 미국 투자자들은 환전이나 거래시간 제약 없이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가능성도 커진다. 경쟁사인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로 이어져 향후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으로 조달되는 최대 45조원 규모의 자금을 반도체 클러스터 팹이나 극자외선(EUV) 장비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즉 ADR 상장은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지 그 자체가 기업가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공급 능력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야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재평가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를 신주로 발행하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 수혜를 반영해 이미 크게 오른 상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장 이후의 일이다. 자금 조달이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실적 개선이 현실화될 때 ADR 상장 의미도 완성될 것이다.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투자자들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 역시 해외 자본 조달이 확대되는 환경 변화에 맞춰 국내 투자자 보호와 공시 체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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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상장이 자본시장 접근성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그리고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SK하이닉스가 증명해주길 기대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실적 개선 효과를 입증한다면, 자금 조달 필요성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겠으나,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도 ADR 상장을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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