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과 험악한 분위기"
IAEA 사찰·동결자금 놓고 충돌지속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전쟁 추가예산안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대이란 정책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공화당조차 이란전쟁으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이란과의 협상은 핵사찰과 동결자금 등 핵심 쟁점에서 충돌하며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까지 전략적 독립성을 강조하며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비공개 오찬과 회의 자리를 가졌는데, 고성이 오고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을 위한 추가 예산(700억달러, 약 108조원)을 신청하기 위해 공화당의 협조를 얻기 위한 자리였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전쟁 전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격분하며 전날 상원에서 통과된 이란 전쟁중단 결의안 표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상원에서는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이란 전쟁 중단 결의안이 가결됐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10번째 시도 끝에 통과됐다.
이란과의 종전 후속 협상도 지지부진한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합의 양해각서(MOU) 체결 후 21일부터 이틀간 고위급 회담 및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 쟁점에서 대립 중이다. 미국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재개를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후속협상에서 다룰 사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AEA가 고농축우라늄(HEU)을 찾기 위해 이란에 들어갈 때 미국 조사관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IAEA 사찰을 수용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찰 재개 여부는 향후 협상 과정과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동결자금 문제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이란 동결자금의 상당 부분은 식량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며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가 카타르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에 있는 미 재무부의 관리들이 자금 배정 방식을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동결자금은 어떠한 감시도 없이 즉각 지급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단 양측은 29일 이후 협상을 재개할 전망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쿠웨이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9일이나 30일에 협상팀이 다시 만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이란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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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과 함께 이란과의 전쟁에 동참했던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을 통보했으며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며 "내가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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