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학생 사망 소식에 페이스북 메시지
"상처는 저절로 치유되지 않아"…장기 트라우마 지원 필요성 강조
피해자·유가족 조롱엔 "철저 수사·엄정 대응"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이 최근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해 "정부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국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12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2차 가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 지원과 엄정 대응 방침도 덧붙였다.
"참담하고 괴로운 마음"이라면서 글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12년을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내셨을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고 쓴 뒤,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을 하고, 연애도 하고. 남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보통의 일상을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지"라며 고인의 삶을 애도했다.
이번 메시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으로 구조됐던 생존자 최근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나왔다. 참사 이후 오랜 기간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경근 전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고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참사 피해자들의 고통이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상처는 저절로 치유되지 않는다"며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채 아픔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사회는 결국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상처 역시 오래 방치될수록 더욱 깊어지고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참사 12년이 지난 지금도 생존자와 유가족 다수가 우울, 외상 후 스트레스, 신체 증상 등을 호소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히 듣고, 충분하지 못했던 국가의 책임을 반드시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구축을 넘어, 참사 이후 남겨진 이들의 삶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다.
이 대통령은 생존자들에게 특별한 삶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떠난 이들을 대신해 특별하고 대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부담을 스스로에게 지우지 않아주시길 (바란다)"며 "지극히 평범하고 때로는 지루할 만큼 무난한 일상을 살아주시길, 죄책감은 내려놓으시고 사랑하는 이들과 눈앞의 소소한 행복을 누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한 조롱·모욕 행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월호 피해자와 유가족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상처를 후벼 파고 그 위에 기름 붓는 일,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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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2년 동안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있게 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너무나 송구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면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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