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부대 찾은 李대통령 "징집병 최소화·모병 확대"…軍개편 구상 밝혀
"군에서 보낸 시간, 사회에서도 기량 발휘할 수 있게 바꿀 것"
K9 자주포 탑승·실탄 사격…서북도서 대비태세 직접 점검
NLL 인근 중국어선엔 "그냥 두고 볼 일 아냐"…대책 마련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해병대 연평부대를 찾아 "징집병을 최소화하고, 모병을 통해 자기 직장으로 군을 택할 수 있게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첨단 무기와 장비 체계를 운용하는 전문 병사·전문 간부 중심으로 군 체제를 전환하고, 군 복무 시간이 사회에서도 활용 가능한 역량 축적의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평부대 구내식당에서 해병대 간부와 장병 8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 군인들의 역할도 과거와 달리 첨단 무기, 장비 체제를 운영하는 전문 병사, 전문 간부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 보내는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충분히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군 체제를 바꿔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 여러 차례 약속한 대로 징집병들을 최소화하고, 모병을 통해서 자기 직장으로 군을 택할 수 있게 바꿔나가겠다"며 "대한민국 군대를 미래지향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대통령의 연평부대 방문은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청와대는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불철주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연평부대원들을 격려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연평부대 연병장에 들어서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K-9 자주포와 천무 등 기동·화력장비 7대를 시찰했다. K1E1 전차와 스파이크 미사일 등의 제원과 성능을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해당 장비를 해병대만 쓰는지, 육군도 운용하는지 등을 물었고 방산 수출 성과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어 해외 방산시장에서 주력 수출 품목으로 평가받는 K9A1 자주포에 직접 탑승해 장비 성능을 확인했다.
장병들과의 오찬에서는 전방 격오지 생활 여건 개선 요구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사실 몇 달 전에 방문하려다가 일기가 나빠 통닭만 보냈는데, 잘 드셨다면서요"라고 말을 건넸고, 장병들은 "잘 먹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우리 국민들께서 편안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며 "여러분처럼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보상을 통해 형평을 이뤄야 한다는 게 제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방법을 충분히 찾아보겠다"고 했다.
류승재 일병은 "연평도는 다른 부대들과 달리 PC방이나 영화관이 부족해 체력단련실에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기구가 노후화되고 부족하다"며 기구 배치를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꼭 챙겨서 바로 보내겠다"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게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장병들은 노후화된 배관과 화장실 문제, 사격·포격훈련 확대, 연평도 간부 우선 배치 등도 건의했다. 전역을 닷새 앞둔 노영래 병장은 "연평도에 위문열차가 온 적 없다"며 "비록 저는 못 보지만 남아서 고생하는 후임들을 위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아마 계획이 있을 텐데 챙겨봐 달라"고 지시했다.
군 간부들의 의료 여건 개선 요청도 나왔다. 안우희 상사는 "섬이다 보니 진료 여건이 많이 제한된다"며 "기상 악화로 배나 헬기가 안 뜨거나, CT 장비가 있어도 영상의학 군의관이 없어 사용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의료, 필수의료, 지역의료가 다 포화상태라 여러분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국방부에서 순회진료라도 누락되지 않게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뒤 사격장으로 이동해 화기 사격 시연을 참관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실탄이 장착된 K2C1 자동소총과 K15 기관총 사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자동소총 사격에서는 10발을 발사해 표적지에 안정적인 탄착군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연평도 평화전망대를 찾은 이 대통령은 연평도와 서북도서 방위 임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앞바다의 중국어선들을 유심히 살피며 현재 위치가 북방한계선, NLL 북쪽인지 남쪽인지, 몇 척인지, 동해와 달리 서해에 중국어선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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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실장이 "NLL 경계에 있는 중국어선은 북한이 왜 우리 경계선을 넘느냐고 쏠 수도 있고, 쫓다 보면 우리가 NLL을 넘을 수도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북한 선박도 아닌 중국 선박이 NLL 경계 지역에 와서 분쟁을 일으키는 건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논해봐 달라.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대낮에 너무 심하지 않느냐"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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