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국내은행 부실여신 7년만에 최대 17.7조원…중기 연체 급증
경기둔화·고금리 여파로 채무상환능력 악화
중소기업 연체 차주, 2016년 대비 2.6배 증가
국내은행의 부실여신이 7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둔화·고금리 여파로 중소기업·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3개월 이상 연체)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1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3월 18조5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당시인 2022년 9월 말 9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부실 확대는 직전 확대기(2015~2016년)에는 주로 조선·해운 대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부실이 늘면서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면, 이번에는 주로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서비스 부문의 회복 지연 등으로 부실여신이 여러 업종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해당 기업 수도 크게 늘었다.
2016년 3월 말과 올해 3월 말을 비교하면 대기업 연체(1개월 연체 기준) 차주는 118개에서 68개로 줄었지만, 중소기업 연체 차주는 2만 2339개에서 5만 8372개로 약 2.6배 증가했다.
은행들의 부실 여신 처리 방법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담보를 처분하거나 채권을 재조정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NPL 전문회사에 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은행이 지난해 정리한 NPL은 22조30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의 NPL은 14조8000억원(66.4%)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매각을 통한 정리가 8조2000억원(36.7%), 상각이 6조원(27.1%), 여신 회수가 4조5000억원(20.4%)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다양한 업종에서 빠르게 부실이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직접 관리보다는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대출 중 담보부 대출이 36.2%인 반면 중소기업은 67.0%인 점도 NPL 전문회사의 매입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개인 차주 비중이 41.5%로 2015년(22.8%)보다 크게 확대됐다. 내수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법인 차주 채권 매각 비중은 77.2%에서 58.5%로 감소했다. 공업용 자산 담보비중도 2015년 59.1%에서 40.3%로 줄었으나, 상업용·주거용 자산 비중은 각각 2015년 20.5%, 11.7%에서 31.7%, 20.1%로 확대됐다.
한은은 "향후 시장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업황부진과 상환능력 회복 지연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NPL 전문회사의 부실여신 매입 수요 축소 등으로 은행의 부실여신 정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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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은행권은 NPL 매각 시장의 수급 상황에 유의하면서 부실여신 정리 방식을 다양화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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